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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연구센터」선정 싸고|일부 교수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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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제2차 연도 우수연구센터 최종 선정을 앞두고 평가방법에 문제가 많다는 일부교수의 유인물이 나돌고 있어 한국 과학재단 측과 연구센터 관계자들은 퍽 곤혹스러운 표정들이다.
우수연구 센터는 자연과학 분야의 기초연구 발전과 대학의 연구활성화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국제수준의 연구센터를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해부터 시작된 것으로 과학재단은 1차 연도에 6개 SRC(과학연구 센터), 7개 ERC(공학연구 센터)등 13개소를 지정했다.
이들 연구센터에는 3년 단위의 재평가를 거쳐 9년까지 지원을 하게 되는데 90년에는 50억 원이 지원됐다(산업체 지원 금 제외).
올해는 전국 27개 대학에서 62건의 SRC, 63건의 ERC 등 1백25건(지난해 1백44건)이 접수돼 현재 평가가 진행 중에 있다.
이미 1단계(기관장 확인평가), 2단계(센터별 전문평가), 3단계(분야별 서면평가)평가를 끝냈으며 60여 개 센터를 대상으로 30일부터4 단계(분야별. 토론평가), 5단계(현장확인 평가), 6단계(종합평가)평가를 거쳐 12월27∼28일께 17개 센터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2∼4차 평가에서는 11개 분야별로 15명씩의 전문가가 참여해 연구과제의 중요성, 연구참여자의 탁월성, 연구책임자의 능력, 중복여부 등을 평가한다. 또 연구행정 전문가 3∼5명에 의한 현장 평가에서는 계획내용의 진위여부와 연구 행정관리 체제를 따지고 최종 6차 평가에서는 15∼21명이 비밀투표를 해 센터를 선정토록 돼 있다.
이 같은 평가방법에 대해 한국과학기술원의 C교수는『비전문가에게 전문가의 연구수준과 능력을 평가하게 하는 것은 재고해야 할 문제』라며『이는 마치 국민학생이 대학생 선발 시험관리를 맡는 것과 같지 않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C교수는 최근 관계기관에 돌린 유인물을 통해『선정철학과 기준이 모호하다』며『자격 있는 심사위원의 참여, 연구자의 업적에 의한 능력심사, 국제 공인의 학술활동을 통한 심사 및 해외 석학의 심사참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재단 측의 한 관계자는『최종 심사위원에 특정 인사가 참여한 바 없으며 센터사업은 개인의 탁월성뿐 아니라 집단구성원과 경영, 미래지향적인 과제내용까지 평가하는 것으로 포상 성격의 업적평가나 과제선정을 위한 평가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C교수 외에도 1차 센터 지정에 탈락한 일부교수들의 불만이 여러 채널을 통해 제기된바 있어「나눠 먹기 식」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공정하고 공개적인 평가와 선정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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