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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조카' 당선되나...日 '기시다 중간평가' 보궐선거 23일 열려

중앙일보

입력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갖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및 지방 선거가 23일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중의원(하원) 4명, 참의원(상원) 1명 등 국회의원 5명과 기초지방자치단체 단체장, 지방의원을 선출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15일 오후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역 인근에서 여당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기시다 총리를 노린 폭발물 투척 사건이 일어났다. 교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15일 오후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역 인근에서 여당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기시다 총리를 노린 폭발물 투척 사건이 일어났다. 교도=연합뉴스

보궐선거 대상 지역인 야마구치(山口) 4구는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지역구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에 이어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전 방위상이 지병을 이유로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야마구치 2구도 중의원 자리가 비게 됐다.

그 외에 의원이 정치자금 문제에 연루돼 사퇴한 지바(千葉) 5구, 의원들이 광역지자체장에 출마하며 공백이 생긴 와카야마(和歌山) 1구와 오이타(大分) 선거구 등이 이날 보궐 선거를 치른다. 기존 구도로는 야마구치 2구와 4구, 지바 5구의 전직 의원이 집권 자민당 소속, 와카야마 1구는 야당(국민민주당), 오이타는 야당계 무소속 의원이었다.

폭발물 투척 사건의 영향은? 

올해는 일본에서 굵직한 국정 선거가 없는 만큼 이번 선거가 집권 1년 6개월을 맞이한 기시다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을 갖는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지지통신은 "정부의 고물가 대응, 저출산 대책 등이 선거의 쟁점이 되고 있다"며 "기시다 총리의 중의원 해산 전략 등 이후 국정 운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자민당이 목표로 하는 '최저 승리 라인'은 5석 중 3석을 차지하는 것이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현재 야마구치 2·4구에서는 자민당이 우세한 양상이지만 다른 지역구에선 여야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아울러 지난 15일 와카야마현에서 기시다 총리의 지원 연설을 앞두고 발생한 폭발물 투척 사건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폭발물을 투척한 기무라 류지(木村隆二·24) 용의자는 과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기시다 총리는 세습 정치인" 등 일본 정치를 비판하는 의견을 다수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무라가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범행 동기는 아직도 미궁인 상태다.

'세습 정치'의 상징 격인 야마구치 2구의 기시 노부치요(岸信千世·31) 후보의 당선 여부도 이번 보궐선거의 관심거리다. 기시 후보는 기시 전 방위상의 아들이자 아베 전 총리의 조카로 게이오대를 나와 후지TV에서 6년간 사회부 기자로 일한 정치 신인이다. 그는 지난 2월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증조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증종조부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전 총리 등 집안의 가계도를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지방선거는 지난 9일 광역지방자치단체 지사와 의원 등을 선출한 '전반부'에 이은 '후반부'로 기초지자체 단체장과 의원을 뽑는다. 전반부에서는 여야가 대결한 홋카이도(北海道)와 오이타현 지사 선거에서 모두 여당 추천 후보가 이겼고, 자민당이 41개 광역지자체 지방의원 총 2260석 중 과반인 1153석을 획득해 여당의 승리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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