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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산업 30년의 막전막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36호 21면

한류 외전

한류 외전

한류 외전
김윤지 지음
어크로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저자는 K컬처의 글로벌 성공을 두고 이런 질문을 던진다. 문화산업 연구자로서도 ‘기생충’이 오스카를 휩쓸고, 세계인이 ‘오징어 게임’과 BTS에 환호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설명하기란 쉽지 않았다는 고백이다.

성공비결을 찾아 저자는 산업적 접근을 택했다. 영화시장이 할리우드에 개방된 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를 둘러싼 정책·제도적 변화와 자본의 움직임을 복기하며 ‘한류산업 30년사’를 되짚어 나간다.

저자는 결정적 순간을 9가지 장면으로 재구성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 변곡점들에 주목한다. IMF 외환위기로 아시아 지역 환율이 급등한 덕에 우리 드라마가 일본 드라마를 대체해 해외에 수출될 수 있었고, 처음엔 투자를 위축시킬 듯했던 금융실명제가 되레 영화시장의 산업화를 앞당겼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저자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지켰고, 바꾸었는지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요컨대 지난 30년간 한류 성장을 이끈 핵심 원동력은 “변화에 치열하게 대응한 역동성”이었다는 그의 분석은 K컬처 성공 비결에 대한 꽤나 명쾌한 해답이자, 지금의 한류를 만든 모든 주체들을 향한 헌사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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