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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17일 국민의힘과 '헤어질 결심'...洪 "당 주류는 바로 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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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가 오는 17일 오전 10시 국민의힘과의 단절을 선언할 예정이다.

사랑제일교회측 관계자는 전 목사가 이날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 교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광화문 집회’ 등 행사를 독자적으로 개최하고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겠단 뜻을 밝힐 것이라고 16일 전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국민의힘 내부분열 사태와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입장 발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국민의힘 내부분열 사태와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입장 발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전 목사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통령 및 국민의힘 지지율마저 심상찮은 모양새를 보이자 여권 내에서 전 목사를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단 의견이 나왔다.

이에 전 목사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과 자신은 정권교체를 위한 동지적 관계였을 뿐 ▶일부 정치인이 나를 음해하고 있다 ▶보수층의 진정한 마음을 끝까지 안고 가겠다는 등의 메시지를 내면서 자신이 먼저 ‘국민의힘과 관계단절’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국힘 내부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앞장서 김기현 대표에게 ▶당과 전광훈 목사와 관계 단절 ▶전 목사를 정치권으로 끌어들인 김재원 중징계 등을 요구해왔다.

김 대표가 “전 목사는 당원이 아니다”며 당원이 아닌 사람과 당이 단절하는 방법은 없다고 난감해 하자 홍 시장은 “김 대표가 전 목사에게 약점 잡힌게 있냐”라며 몰아세웠다. 발끈한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홍 시장을 당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하면서 맞불을 놨다.

전 목사는 홍 시장이 자신을 겨냥하자 “당신도 광화문에서 연설 했잖아, 내가 이런 무례한 말을 해야 되겠어, 이 자식이 말이야”라면서 “(광화문 집회 세력을 비판하는 이들)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 주지 마, 다 잘라버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이 발언이 논란이 일자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홍준표 대표님도 지난 30년동안 수고를 많이 하셨죠. 그러나 왜 같은 당인데 싸우냐 이말이야 내말은”이라며 홍 시장에게 김 대표 공격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선으로 공격 수위를 낮췄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 목사가 국힘과의 단절을 선언한 데 대해 “손잡고 가야할 사람은 (당이) 손절하고 손절해야 할 사람에게는 손절 당하는 치욕스런 일이 생기게 됐다”며 “선후도, 앞뒤도 모르는 그런 식견으로 거대 여당을 끌고 갈 수 있겠냐”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어 “(전 목사의 선언이) 연결고리를 살려 놓기 위해 하는 약속 대련 쇼처럼 보인다”며 “당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엔 “지난 30여년 동안 당의 영욕을 온몸으로 견뎌오면서 보수우파 붕괴 직전의 탄핵 와중에도 묵묵히 당을 지키고 재건한 이 당의 주류는 바로 나와 책임당원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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