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앞, 사람 많아 위험" 경찰·소방에 경보…인파시스템 만든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오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대회의실에서 '안전시스템개편 종합대책'제3차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정부가 이태원 참사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인파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행안부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날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 추진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인파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범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인파관리시스템은 휴대전화 신호 등으로 유동인구 수를 파악해 밀집도를 분석하고, 위험을 감지하면 소방·경찰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행안부가 인파가 밀집하는 잠재적인 위험지역을 조사한 결과 전국 72개 시·군·구가 “우리 지역에 위험지역이 있다”고 알렸다. 서울 건대입구역, 인천 차이나타운 등이다. 행안부는 선정위원회를 통해 이르면 다음 달 인파관리시스템을 시범 적용할 50여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도로 밀집도·위험도나 통신사 인파 밀집 지역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달 중 잠재 위험지역 설정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대회의실에서 '안전시스템개편 종합대책'제3차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행안부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회의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부산불꽃축제을 방문해 인파 등 안전 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이와함께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신종재난위험요소발굴센터도 지난달 21일 가동에 들어갔다. 기후 위기, 초연결사회 등 달라진 환경에서 새로운 위험 요소를 찾아내 분석·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관이다.

산림청과 지자체는 낙석 제거 등 산사태 취약지역을 점검했고, 환경부는 여름철 호우에 대비해 상습 침수지역 하수관로를 점검하기로 했다. 행안부·국토부는 지자체가 우기(雨期) 전에 반지하주택·공동주택 지하 주차장에 침수 방지 시설을 서둘러 설치할 것을 독려했다.

지자체·소방·경찰 등 재난 1차 대응기관이 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불꽃·소음·연기 등을 파악하는 폐쇄회로(CC)TV 관제 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달라진 재난 환경에서 새로운 위험 요소가 무엇인지 찾아내고 대응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안전을 관리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