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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침묵→모우라 퇴장' 토트넘, 에버턴과 통한의 무승부

중앙일보

입력

토트넘 손흥민(오른쪽)과 케인. 토트넘은 3일 에버턴과 아쉬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오른쪽)과 케인. 토트넘은 3일 에버턴과 아쉬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손흥민(31)이 침묵한 가운데 토트넘이 통한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에버턴과 1-1로 비겼다.

후반 13분 에버턴의 압둘라예 두쿠레가 손으로 토트넘의 해리 케인 얼굴을 가격해 퇴장 당한 뒤, 후반 23분 케인이 페널티킥 득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손흥민과 교체돼 들어간 루카스 모우라도 후반 43분 마이클 킨의 발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10명 대 10명으로 싸운 가운데 토트넘은 후반 45분 에버턴의 마이클 킨에게 오른발 중거리슛 동점골을 얻어 맞았다.

토트넘은 15승5무9패(승점50)를 기록,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2경기를 덜 치른 3위 뉴캐슬,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은 50점으로 같지만, 골득실에 따라 뉴캐슬(+22)-토트넘(+12)-맨유(+4) 순이다. 에버턴을 잡았다면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토트넘은 아쉬운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6승9무14패(승점27)의 에버턴 18위에서 15위로 올라서며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지난달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경질된 뒤 첫 경기였다. 수석코치였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콘테의 스리백 전술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손흥민과 케인, 데얀 클루셉스키를 스리톱으로 선발 출전 시켰다. 그러나 콘테 시절처럼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지난달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A매치 콜롬비아전에서 골맛을 보고 토트넘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이날 침묵했다.

슈팅 0개에 그친 뒤 후반 37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6골(4도움), 각종 대회 11골에 머물렀다. EPL 개인통산 99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의 100호골 달성도 다음으로 미뤘다.

손흥민(가운데)의 슈팅을 에버턴 골키퍼 픽포드가 발로 막아내고 있다. 위협적인 장면이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AP=연합뉴스

손흥민(가운데)의 슈팅을 에버턴 골키퍼 픽포드가 발로 막아내고 있다. 위협적인 장면이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AP=연합뉴스

양 팀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반 43분 역습 찬스에서 클루셉스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내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을 쐈다.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넘어지며 오른발로 막아냈다. 전반에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지만, 슈팅 이전에 손흥민이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출발했다.

에버턴 두쿠레(오른쪽)가 손으로 케인의 얼굴을 가격해 퇴장당했다. AP=연합뉴스

에버턴 두쿠레(오른쪽)가 손으로 케인의 얼굴을 가격해 퇴장당했다. AP=연합뉴스

후반 초반까지 양 팀 모두 세밀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그런데 후반 13분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에버턴의 두쿠레가 손으로 케인의 얼굴을 가격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앞서 케인이 에버턴의 데머레이 그레이를 손으로 밀어 넘어뜨려 파울이 선언된 뒤에도 공을 찼는데, 케인과 두쿠레가 신경전을 펼쳤다. 주심은 두쿠레에는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뒤늦게 케인에게도 옐로카드가 주어졌다.

후반 21분 토트넘의 이반 페리시치가 페널티 박스 내 왼쪽에서 헤딩으로 공을 떨궈냈다. 공격에 가담한 토트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에버턴의 마이클 킨 다리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강력한 오른발슛을 골망 왼쪽 구석에 꽂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동료인 에버턴 골키퍼 픽포드를 완전히 속였다.

토트넘 해리 케인(가운데)이 4일 에버턴전 후반에 페널티킥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왼쪽 셋째) 등이 함께 달려가 득점을 축하해줬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해리 케인(가운데)이 4일 에버턴전 후반에 페널티킥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왼쪽 셋째) 등이 함께 달려가 득점을 축하해줬다. 로이터=연합뉴스

케인은 올 시즌 리그 22호골을 뽑아내면서 득점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28골)을 6골 차로 추격했다. ’에버턴 킬러’ 케인은 에버턴을 상대로 리그 15번째 골을 기록했다.

무릎 부상을 딛고 복귀한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후반 29분과 30분에 중거리슛과 헤딩슛을 막아냈다. 손흥민 대신 교체투입된 모우라가 후반 43분 뒤늦게 들어가 발로 에버턴 킨의 다리를 밟았다. 레드카드를 받은 모우라는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며 아쉬워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에버턴 선수의 발을 밟아 퇴장 당한 모우라. AP=연합뉴스

에버턴 선수의 발을 밟아 퇴장 당한 모우라. AP=연합뉴스

파상공세를 펼친 에버턴은 후반 45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킨이 공을 툭툭 치고 들어가 약 25m 지점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 오른쪽을 흔들었다. 슈팅이 워낙 강력해 요리스가 제 자리에서 서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지만 결국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3번째 낮은 평점 6.3점을 줬다. 퇴장 당한 모우라가 5.1점, 부진한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가 5.9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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