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1위' 첼시, 7개월만에 감독 또 잘랐다...후임 1순위는 나겔스만

중앙일보

입력

부임 7개월 만에 성적부진으로 첼시에서 경질된 포터(왼쪽)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부임 7개월 만에 성적부진으로 첼시에서 경질된 포터(왼쪽)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감독 경질 칼바람이 불고 있다.

첼시는 3일(한국시간) 그레이엄 포터(48·잉글랜드) 감독을 경질했다. 애스턴 빌라에 0-2로 패한 지 하루 만에 해고했다. 작년 9월 브라이튼을 떠나 첼시를 맡은 포터는 리그 22경기 중 단 7승(7무8패)에 그쳤고, 무득점 경기도 9경기나 됐다.

토드 보엘리 첼시 새 구단주가 겨울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5000억원 이상을 지원했지만, 포터 감독은 팀의 11위 추락을 막지 못했다. 일부 첼시 홈 팬들은 “당신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외치기도 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일부 첼시 선수들은 빅클럽을 이끌어 본 적이 없는 포터 감독을 향한 존경심이 부족했으며, 그의 이름에 빗대 ‘해리 포터’라고 부르기도 했다. 결국 첼시의 인내심도 바닥 났다.

포터가 경질되면 위약금이 5000만 파운드(808억원)에 달하지만, 양측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해 전액을 지불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는 작년 9월에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2명의 감독을 잘랐다. 일단 브루노 살토르 코치가 임시지휘봉을 잡는다.

같은날 레스터시티도 브랜든 로저스 감독과 결별을 발표했다. 로저스는 지난 4년간 레스터시티를 이끌면서 2021년 FA컵 우승을 이뤄냈지만, 팀이 강등권인 19위(7승4무17패)에 그치자 짐을 싸게 됐다.

첼시 차기 사령탑 1순위로 거론되는 나겔스만. AP=연합뉴스

첼시 차기 사령탑 1순위로 거론되는 나겔스만. AP=연합뉴스

올 시즌 EPL에서는 벌써 12명이 해고 통지를 받았다. 작년 8월 본머스를 이끌던 스콧 파커 감독이 리버풀에 0-9 참패를 당한 뒤 가장 먼저 경질된 게 신호탄이었다. 불과 15개월 전에 첼시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투헬 감독은 작년 9월에 잘렸다.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프턴의 브루노 라즈 감독도 강등권으로 추락하자 작년 10월에 훌렌 로페테기 감독으로 교체됐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스티븐 제라드 애스턴 빌라 감독과 프랭크 램파드 에버턴 감독도 각각 작년 10월과 올해 1월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최하위 사우샘프턴은 작년 11월 랄프 하센휘틀 감독을 경질한 데 이어 지난 2월 네이선 존스 감독마저 내쫓았다. 사우샘프턴도 첼시처럼 한 시즌에 2명의 감독을 갈아 치웠다. 리즈 유나이티드를 이끌던 제시 마치 감독, 크리스탈 팰리스를 지휘하던 패트릭 비에이라 감독도 물러났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도 지난달 A매치 기간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했다.

한편 영국 현지에서는 첼시 차기 사령탑에 최근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된 율리안 나겔스만(독일) 감독을 1순위로 전망하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파리생제르맹 감독과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대표팀 감독도 후보로 거론된다. 반면 나겔스만 감독을 노리던 토트넘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될 수 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