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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 임박' 배달치킨에 맞불…식품업계 세운 '가성비 제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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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먹거리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외식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먹거리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치킨 프랜차이즈의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배달 치킨 3만원 시대’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식품 회사들이 맛과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빼앗기에 나서고 있다.

“치킨 전문점 못지않다” 신제품 러시 

3일 CJ제일제당은 자체 개발한 소스 코팅 기술을 적용한 ‘고메 소바바치킨 소이허니맛’ 3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에어프라이어에 섭씨 140도로 11분간 조리하는 방식이다. 2봉 묶음으로 구매하면 봉당 7980원으로, 배달 치킨보다 20% 이상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기대가 크다. 출시 전 소비자 평가를 통해 이 회사 ‘고메’ 패밀리 식품 브랜드 중 역대 최고 점수를 받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문점 제조 방식과 동일하게 두 번 튀긴 치킨”이라며 “소스를 얇고 균일하게 코팅하듯 입혀 바삭함이 유지돼 전문점 치킨에 버금가는 식감과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가성비 트렌드에 부합해 인기가 높을 것이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7대 글로벌 전략 제품 중 하나로 치킨을 내세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이 3일 내놓은 치킨 제품 이미지.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3일 내놓은 치킨 제품 이미지. 사진 CJ제일제당

이날 동원F&B도 치킨과 생감자 등 사이드 메뉴로 구성된 1만1480원짜리 냉동 가정간편식(HMR) 신제품 ‘퀴진 인싸이드 치킨’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동원F&B 관계자는 “치킨 전문점에서 즐겨 먹는 인기 조합을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닭고기를 15시간 이상 냉장 숙성한 후 기름에 두 번 튀기고, 오븐에서 한 번 더 구워 식감이 빼어나다는 설명이다. 에어프라이어로 15분 조리하는 방식이다.

동원F&B가 3일 내놓은 치킨 제품 이미지. 사진 동원 F&B

동원F&B가 3일 내놓은 치킨 제품 이미지. 사진 동원 F&B

유통 업계도 “카드 할인하면 반값” 치킨 전쟁 중

마침 두 회사가 신제품 출시를 알린 이날은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주요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했다. 인기 메뉴인 허니콤보는 기존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교촌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올랐다. 보통 3000~5000원인 배달료까지 고려하면 치킨 한 마리를 먹을 때 약 3만원을 써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식품·유통 업계를 중심으로 배달 치킨 소비자를 잡으려는 시도가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도 ‘치킨 전쟁’이 한창이다. 일부 대형마트는 지난 2일까지 ‘반값 치킨’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마트·슈퍼는 ‘온리원세일’에, 이마트는 ‘랜더스데이’ 행사에 각각 신용카드로 결제하거나 포인트를 적립하면 6980원에 살 수 있는 ‘반값 치킨’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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