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국가계획위 부국장 알렉세이 데니소프씨(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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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효율적인 생산체제 배우고 싶다
『한국의 기술수준이 특별히 뛰어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주어진 기술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매우 효율적인데 놀랐다.』
소련기술자 대상으로는 처음 실시된 국내연수(삼성물산 주관)에서 동료기술자 21명과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24일까지 국내산업현장을 둘러본 알렉세이 데니소프 소련국가계획위부국장(49·기술직)을 만났다.
­국내 산업현장을 둘러본 소감은.
▲공장마다 예외없이 깨끗하게 꾸며져 있었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넘치는데 공장에는 의외로 적은 인원만이 일하고 있었다.
자재반입에서부터 최종제품 출고까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작업중 노는 기계나 인력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매우 효율적인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었고 이점이 소련이 배워야할 점이라고 생각했다.
­공장설비나 근무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상은.
▲공장마다 10년이상된 기계를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컴퓨터시스팀에 의해 작동되는 각종 최신설비들을 보고 한국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또 근로자들도 소련에는 30대,40대가 많은데 한국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젊은 인력위주로 구성돼 있었다.
이점도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소련에선 주당 40시간이면 하루 근무가 끝난다. 토요일에는 일을 안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한국근로자들은 토요일에도 일을 하고 평일에도 작업시간 이후 일거리가 남았으면 작업을 중단하지 않고 있었다.
­문제점이나 부족한 점은.
▲불량품이 나면 과감하게 버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근로자들과 생산현장에서 대화를 나눈 것이었다.
근로자들이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풍부하고 질높은 인력이 현재와 같은 공업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된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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