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약 3명 중 2명은 지난 16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 지지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5%가 16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같은 날 발표된 아사히신문 조사에선 63%가,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선 64%가 긍정 평가를 내렸다. 한국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일제 강제징용 문제 해결책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 비율이 58%(요미우리), 55%(아사히), 54%(마이니치) 등이었다.
일본 국민들은 회담 결과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이후 한일 관계 전망에 대해선 다소 유보적인 답을 내놨다. 요미우리가 향후 한일관계 전망을 묻자 "변하지 않는다"가 6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좋아진다"(32%), "나빠진다"(4%) 순이었다. 아사히 조사에서도 앞으로의 한일 관계에 대해 "변하지 않는다"(57%), "좋은 방향으로 진행된다"(37%), "나쁜 방향으로 진행된다"(3%) 순으로 답변 비중이 높았다.
단 마이니치 조사에선 "한일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가"라고 질문했는데, 64%가 "기대한다"고 답했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28%였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 아사히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40%로 한 달 전 조사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53%에서 50%로 3%포인트 하락했다. 마이니치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3%로 나타나 지난달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요미우리 지지율은 42%로 한 달 전 조사 대비 1%포인트 올랐다.
"기시다, 尹에 위안부 합의 이행 요구"
한편 20일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위안부 합의 이행과 후쿠시마 수산물 등에 대한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했으나 "진전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 독도 문제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에서 거론되지 않았다고 산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