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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文 포함된 '수박 7적' 불순한 의도…유포자 형사 고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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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수박 7적’에 포함한 포스터를 제작하고 유포한 인물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허위 비방 게시물의 제작 및 유포자에게 해당 인터넷 게시물을 즉시 삭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계속하여 허위 비방 게시물이 발견될 경우 제작자 및 유포자에 대해 형사고발, 게시중단요청 등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찬대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친문(친문재인)계와비명(비이재명)계 인사 7명을 ‘수박(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으로 적시한 ‘수박 7적’ 포스터의 제작·유포자를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박 7적 포스터에 문 전 대통령도 들어가 있는 건 결코 우리 당 지지자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보기가 어렵다"며 "이런 건 당의 화합을 깰 수 있는 심각한 부분이고 한편으로는 불순한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한 것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수박 7적’ 포스터에는 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비명계(강병원·이원욱·윤영찬·김종민·이상민) 의원 등 7명의 얼굴이 포함됐다. 이 포스터에는 일부 인사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명시됐다.

 '수박 7적 처단하자' 포스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수박 7적 처단하자' 포스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포스터에는 ‘자당의 당대표를 불법 조작 체포 시도해 적폐검찰이 창궐하게 하고, 국민의힘과 내통해 윤석열 정권을 공동 창출한 1등 공신’ ‘국민의힘과 내통해 이재명 대표를 팔아넘기고 윤석열 정권을 창출한 국짐(국민의힘 비하 표현) 첩자들을 직접 꾸짖어 처단해 2024 총선 승리하자’ 등의 문구도 적혔다.

민주당의 이번 고발 검토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사태로 당 내홍이 격화하자 비명계를 향한 이 대표의 강성 팬덤에 대해 고강도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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