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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따라 출퇴근?” 中 스타트업, 하늘에 택시 띄웠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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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인 eVTOL(전동수직이착륙기) 항공기 셩스룽(盛世龍). 펑페이항공(峰飛航空·AutoFlight)

비행 중인 eVTOL(전동수직이착륙기) 항공기 셩스룽(盛世龍). 펑페이항공(峰飛航空·AutoFlight)

중국에서 하늘길을 따라 출퇴근하는 시대가 곧 열릴 전망이다. 중국 스타트업 펑페이항공(峰飛航空·AutoFlight)이 만든 eVTOL(전동수직이착륙기) 항공기가 250km 비행을 완료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펑페이항공은 지난 2월 23일 1회 충전으로 250.3㎞ 비행을 완료하며 2t(톤)급 eVTOL 항공기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이전 기록은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이 세운 248.8㎞(154.6마일) 이었다.

이번 시험은 산둥(山東)성 지닝(濟寧)시에 있는 한 테스팅 시설에서 진행됐으며 회사의 최신 기종 ‘셩스룽(盛世龍)’이 투입됐다. 최대 시속 240㎞(150마일)를 상회하는 이 항공기는 5인승으로 제작됐으며 순수 전기로 구동된다.

총 길이는 3.3m, 무게는 약 408㎏(900lbs)이다. 날개폭은 12.8m이며 10개의 로터와 3개의 프로펠러가 장착됐다. 소음 측정 결과 약 70dB(데시벨)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계기비행방식(IFR)이 도입되어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비행할 수 있다.

수직이착륙 고정익 드론은 비행장과 활주로가 필요 없어 비행 범위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구조도 복잡하지 않아 헬리콥터의 수리 및 운영 비용이 낮다. 최근 연구 개발이 잇따라 이뤄지며 안정성과 신뢰성이 크게 향상한 추세다.

셰자(謝嘉) 펑페이항공테크 부총재는 “일반적인 항공기는 기반 시설이 필요하고, 헬리콥터의 경우 소요비용이 크다는 문제점 때문에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없었다. 수직이착륙 능력을 갖춘 대형 적재형 고정익 드론이 개발돼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펑페이는 eVTOL이 지점 간 저고도 비행을 할 수 있는 ‘에어 택시’로 이용하겠다고 말한다. 이들이 말하는 에어 택시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엔 14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극심한 통근 시간(편도 60분 이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펑페이는 자사의 제품이 피크 시간 동안 지상 교통 시간 대비 15~20분을 단축할 수 있는 중요한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에어 택시는 더 빠르고 안전하며 친환경적인 미래 도시 교통 수단으로 꼽힌다. 향후 펑페이항공의 셩스룽은 도시나 공항,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용어사전🛩 펑페이항공(峰飛航空·AutoFlight)

2017년 상하이에 설립된 펑페이항공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 eVTOL 자동 조종 장치에 투자한 기술 회사 중 하나다. 회사 설립 전인 2011년부터 펑페이 항공팀은 eVTOL 구축에 나섰다. 지금까지 90개 이상의 복합 날개 eVTOL 항공기 발명 특허를 출원했으며, 150여 개의 특허 출원을 대기 중이다.

항공, 신소재, 인공 지능, 자율 주행 및 5G의 신기술을 활용한 eVTOL 산업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독일에 유럽 R&D센터와 감항 센터, 미국에 운영 유지 관리 센터를 두고 있으며 중국 산둥성에 대규모 생산 제조 기지를 두고 있다. 2021년 루카즈 가도우스키 (Lukasz Gadowski)가 설립한 기술지주회사인 팀글로벌(Team Global)은 펑페이에 약 1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유럽 항공 안전 협회(EASA) 표준에 맞는 기술 개발을 위해 사용된다.

위펑웨이라이(御風未來)의 M1 유인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위펑웨이라이(御風未來)

위펑웨이라이(御風未來)의 M1 유인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위펑웨이라이(御風未來)

중국의 또 다른 eVTOL 제조사 위펑웨이라이(御風未來)도 에어 택시 시범 비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비행은 위펑웨이라이의 첫 번째 에어 택시의 시범 비행으로, 올해 2분기 실시한다. 이들이 개발한 eVTOL ‘M1’의 무게는 2t, 최대 항속거리는 200㎞에 달하며 최대 5명을 태울 수 있다. M1은 광범위한 응용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으며 탄소 배출 제로를 실현할 수 있다.

셰링(謝陵) 위펑웨이라이 CEO는 “우리는 eVTOL의 비행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미래에 eVTOL의 원활한 이착륙을 위해 도시 내 500~1000m마다 많은 계류장이 설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 홀딩 그룹(Geely Holding Group)은 자회사인 에어로푸지아(Aerofugia)가 프로토타입 비행 자동차의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SCMP 보도에 따르면 에어로푸지아가 유인 비행 자동차 면허를 획득한 지 두 달 만에 비행이 이뤄졌다. 틸트 모터 구성을 갖춘 AE200 시리즈 eVTOL엔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도시 간 여행을 위해 설계됐다. 에어로푸지아는 “3~5년 이내에 완전한 상업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는 민간 항공 산업의 급속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민간용 저고도 영공(1000m 미만 영공)에 대한 제한을 점차 완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국교통부는 2021년부터 2035년까지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플라잉카를 꼽기도 했다.

김은수 차이나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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