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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만 4개' 英 육상 레전드, 자녀 운동회서 '굴욕의 3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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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고의 장거리 육상 선수 모 파라(39).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최고의 장거리 육상 선수 모 파라(39). 로이터=연합뉴스

4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영국 장거리 육상 레전드 모 파라(39)가 자녀의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100m 달리기에 출전했지만 3위에 그쳤다고 7일(현지시각) 영국 언론 미러 등이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모와 그의 아내 타니아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진행자들은 자녀의 초등학교 진학 문제를 주제로 파라 부부와 대화를 나눴다.

타니아는 교내 학생들 사이의 경쟁 분위기 등에 대해 조언하며 부모들끼리 맞붙는 운동회가 있는데 여기에서 부모 간의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는 말을 꺼냈다.

타니아는 "모가 아빠들이 참가하는 100m 달리기에서 3등을 했다"며 "모는 스파이크가 박힌 육상화를 신고 달렸지만 다른 아빠들에게 졌다"고 말했다.

이어 "1등으로 들어온 아빠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며 "그는 1년 내내 자신이 모를 이겼다고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타니아는 모가 단거리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람들은 모가 빨리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빠른 달리기는 여러 바퀴를 돌며 지속된다. 그는 전력질주를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0~60m에서는 나도 모를 이길 수 있다. 그 이후에 모가 나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5000m와 1만m를 동시에 석권한 영국 육상계의 전설이다. 2017년에는 기사 작위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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