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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20% 붕괴...‘마른 하늘’ 광주·전남 5월 제한급수 불가피

중앙일보

입력

광주·전남 주요 식수원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20%대가 무너졌다. 가뭄이 지속할 시 오는 5월이면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전남의 주요 식수원인 주암댐이 말라가고 있다. 뉴스1

광주·전남의 주요 식수원인 주암댐이 말라가고 있다. 뉴스1

7일 광주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주암댐 저수율은 19.2%, 동복댐 20.62%를 기록했다. 장흥·평림댐 등 전남 광역 상수도 수원지도 30% 초반 저수율을 보인다.

주암댐 저수율은 지난 5일 20%를 버티다 오전 11시 20분을 기해 19.9%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35%에 이어 12월 30%가 붕괴했다가 2개월 만에 10%p 급감했다. 동복댐도 이번 주 내에 10%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 22개 시·군 중 13곳과 광주 5개 자치구 등 18곳은 생활용수 가뭄 상황이 ‘경계’ 단계다. 가뭄 단계는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 순이다. 최근 1년간 광주 누적 강수량은 791.6㎜로 평년대비 57.3%, 전남은 961.0㎜로 평년대비 66.5% 수준이다.

주암댐은 전남 11개 시·군과 광주 서·남·광산구 수돗물, 여수·광양 국가산업단지 공업용수를 책임진다. 동복댐은 광주 동·북구에 수돗물을 공급한다. 현재 저수량을 물 사용량으로 나눈다면 주암댐은 5월 30일까지, 동복댐은 6월 25일까지 수돗물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이 물이 고갈되기 전 저수율이 7% 이하로 떨어지면 제한급수에 들어간다.

당국은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주암댐 상류에 있는 보성강댐 발전용수를 주암댐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영산강 물도 지난 2일부터 하루 3만t을 용연정수장으로 끌어 쓰고 있다. 영산강 덕흥보에서 용연정수장까지 관로를 깔았으며 사업비는 35억원이 들었다. 오는 4월 말 가압 시설 설치가 완료되면 하루 5만t까지 영산강 물을 끌어올 수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영산강 하천수 취수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혼합정수처리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 용연정수장 혼합정수처리 종합대책과 운영매뉴얼을 마련, 영산강 하천수 취수에 대응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동복댐 저수율 7% 진입은 5월 말쯤 예상돼 제한급수 가능성은 열려있다.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물 사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돼 시민 여러분의 물 절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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