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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등 보험회사, 최종 목표는 ‘디지털 두뇌’ 심기?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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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핑안그룹 홈페이지

사진 핑안그룹 홈페이지

핑안스마트시티(平安智慧城市)가 2년 연속 중국의 산업컨설팅 기관인 후룬(胡潤)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유니콘’ 순위에 올랐다. 핑안스마트시티는 535억 위안(약 10조 280억 4000만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며 '2022년 글로벌 유니콘 리스트(6월 30일 기준)' 75위에 올랐다.

핑안스마트시티는 핑안그룹 산하 테크놀로지 자회사로 2018년 출범했다. 보험회사로 유명한 핑안그룹이지만, 인공 지능, 블록체인, 빅 데이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1+N 스마트시티 플랫폼 체계를 구축하고 스마트시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평안스마트시티는 중국 전역 152개가 넘는 도시 및 여러 ‘일대일로’ 연선 국가 및 지역과 협력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시대가 온다

사진 바이두

사진 바이두

스마트시티는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활용하는 도시를 뜻한다. 도시 구석구석까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교통, 환경, 주거, 시설 문제 등을 해결하고, 시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2008년 IBM이 ‘스마트 지구(Smart Planet)’라는 비전을 처음으로 제시했고, 이 아이디어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스마트시티’라는 개념이 대중화됐다.

중국 스마트시티, 어디까지 왔나

전 세계에서 스마트시티 건설이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에서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 방향을 제시했고, 디지털화를 통해 도시 및 농촌 발전에 혁신을 촉진하고 효율성과 거주성을 향상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스마트시티의 산업 사슬은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다. 정보통신기술의 활용으로 신흥 산업이 발전하고, 더 많은 자원·기술이 도시로 집결하는 것을 가속할 수 있다. 2024년에는 중국 정부의 디지털화 규모와 스마트 의료 규모는 각각 5000억 위안(약 96조 원)에 달할 것이고, 기업의 디지털화 규모와 스마트 교육 규모는 각각 1조 5000억 위안(약 288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스마트시티는 기업에도 광범위한 성장 공간을 제공한다. 중국 정책과 시장 수요 등이 맞물려 스마트시티 생태계가 활성화되면서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화웨이 등 ‘인터넷 공룡’들도 스마트시티 시장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2018년 9월, 이런 배경에서 핑안스마트시티가 출범했다.

핑안, 후발주자에서 선두주자로

사진 바이두

사진 바이두

핑안그룹은 스마트시티 혁신의 선구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당시 스마트시티 사업체들은 하드웨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참여하는 등 대부분 스마트시티의 부분적 발전에만 이바지했다. 스마트시티 산업에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부족했다.

핑안그룹은 다양한 분야에 산업 경험을 가진 금융 기업이다. 2002년부터 핀테크로 금융 프로세스를 개편해 2018년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에 이르는 첨단 기술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 덕분에 핑안스마트시티는 설립 당시 과학기술 생태계를 갖추고 있었다.

중국 1위 보험회사가 스마트시티에 주력하는 이유

사진 시나닷컴

사진 시나닷컴

핑안그룹은 “과학기술은 금융을 주도하고, 금융은 생활을 제공한다”라는 이념으로 이미 10여 년 전 과학기술의 새로운 정체성을 내놓았다. 특히 최근 10년간 과학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는 사업모델을 수립하여 핀테크, 헬스케어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과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통해 전통적인 금융업무와 서비스 모델을 변화시켰다.

2021년 핑안그룹 자료에 따르면, 핑안스마트시티 직원 수는 3000명에 달하고, 1700건 이상의 특허 출원을 보유하고 있다. 핑안스마트시티의 모기업인 핑안그룹은 8개의 연구 기관, 57개 실험실, 3만 6835건의 과학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핑안그룹이 스마트시티 사업에 뛰어든 것 역시 과학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협력사들의 도움으로 핑안스마트시티는 2018년부터 3년간 복합 성장률이 60%를 넘어섰다. 핑안스마트시티의 수많은 프로젝트가 업계에서 참고 사례가 됐다. 핑안스마트시티 경영계획에 따르면 2025년에는 최소 500억 위안(약 9조 6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사진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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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안스마트시티는 선전시 대부분의 디지털 서비스를 지원한다. 특히 ‘i선전’ 모바일 앱은 핑안스마트시티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힌다. i선전은 선전시 전체의 95%의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공과금 납부, 교통위반 과징금 납부, 주거 관리, PCR 검사 등 약 8000여 건의 행정업무를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AI로 구동되는 식품 규제 네트워크가 있다. 이는 온라인으로 식당 면허 발급을 받는 서비스로, 오프라인으로 수 주가 소요됐던 업무를 한 시간 이내로 단축했다. 지원자들이 앱으로 식품이나 식당 내부를 촬영한다. 지원자들이 촬영한 동영상에는 GPS와 타임스탬프가 찍혀 있으며 AI가 식당이 안전보건 규정을 얼마큼 준수하는지 판단한다.

핑안스마트시티의 목표는 정부 기관과 기업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디지털 두뇌’를 도시 전체에 심는 것이다. 중국의 스마트시티 건설은 정부 주도하에 이루어진다. 핑안스마트시티의 경쟁력은 기술과 데이터의 응용에 있다. 기술과 데이터의 응용은 정부와 기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도와주고, 경제성장을 유도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 핑안스마트시티의 향후 발전이 기대된다.

박고운 차이나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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