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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라브로프, 우크라전쟁 이후 첫 대면…G20서 10분 대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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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에 각각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 사진)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오른쪽 사진).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에 각각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 사진)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오른쪽 사진).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인도 뉴델리에서 짧게 면담했다고 뉴욕타임스와 BBC 등이 보도했다.

미·러 양국 외교 수장의 만남은 1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대화가 10분 미만이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항한 우크라이나의 방위를 필요한 기간만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는 블링컨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흔들릴 것이라는 러시아의 생각을 “무력화시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라브로프 장관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가 단기간에 진로를 바꿀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에 복귀하라고도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국정연설을 통해 뉴스타트 연장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뉴스타트는 미·러 양국이 핵탄두와 운반체를 일정 수 이하로 줄이고 쌍방의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협정으로, 2026년 2월까지 유효하지만 효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연장 협상이 필요하다.

블링컨 장관은 아울러 러시아에 구금된 폴 휠런의 석방을 요구했다. 휠런은 미국 해병대원 출신의 기업 보안 책임자로 2020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을 선고받고 구금돼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도 회담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양국 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중국 외교부의 입장과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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