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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났다" 횡설수설…車 6대 박은 20대女, 차량서 발견된 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에서 대낮에 차량 여러 대를 들이받은 20대 여성이 평소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복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난폭운전 차량. 서귀포경찰서

제주 난폭운전 차량. 서귀포경찰서

제주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차와 승용차 등 차량 6대를 들이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및 난폭 운전)로 입건된 20대 여성 운전자 A씨가 식욕억제제 과다 복용으로 환각 상태에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10분께 서귀포시 토평동 한 마트 인근 도로에서 아버지 명의의 K7 승용차를 몰며 덤프트럭과 버스, 경찰차 등 차량 6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A씨는 1차 조사에서 “전시 상황이라 다른 차량을 대피시키려고 했는데, 경찰이 훼방을 놓았다”고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경찰은 차량에서 마약류에 해당하는 향정신성의약품 식욕억제제를 발견, A씨가 이를 과다 복용해 환각 등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초 거주지인 경기도에서 제주로 여행을 겸해 홀로 내려와 지인과 함께 지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경기지역 한 병원에서 향정신의약품 성분 펜디메트라진이 포함된 P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

경찰은 또 A씨 어머니 진술 등을 종합해 A씨가 지난달 초 제주로 올 당시 어머니가 처방받은 다이어트약을 몰래 가지고 내려와 복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어머니가 처방받았던 약 3종 중 1종이 향정신성의약품 성분 펜터민이 포함된 M 식욕억제제였다.

M 식욕억제제는 최근 10∼20대를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진 이른바 ‘나비약’이라고 불리는 D 식욕억제제와 같은 성분의 약이다.

A씨는 범행 직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가 풀려나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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