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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흐름 몰라 맞은 것" 尹 3.1절 기념사 '학폭' 빗댄 이재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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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한겨레 신문의 만평을 공유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비판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한겨레 신문의 만평을 공유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비판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학교 폭력에 비유했다.

이 대표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3.1절의 학폭”이라는 글과 함께 한겨레 신문의 만평을 올렸다.

만평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학폭 피해자에게 “변화하는 학교의 흐름을 읽지 못해 맞았으니…협력 파트너로 사이좋게 지내도록”이라고 말하고 있다. 학폭 가해자는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고 웃으며 이를 지켜보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안보와 경제 등의 협력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위기에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지난해 8.15 경축사에 이어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또 일본에 국권을 상실했던 역사는 “우리가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과 등 한일간 민감한 현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제강점의 책임이 조선 스스로에게 있다는 주장을 ‘내인론’이라고 한다”며 “3.1절 공식 기념사를 듣다가 귀를 의심했다. 선열 앞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심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이완용의 말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모두 일제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하는 식민사관”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일본 정부의 잘못을 우선 바로잡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머리 숙이는 비굴한 외교로는 정상적인 관계 개선은 있을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독립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부정하는 3·1절 기념사에 대해 지금이라도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에 비판적 논평을 이어오던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사상 최악의 3.1절 기념사”라면서 “‘친일절’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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