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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키이우 가기 직전 러시아에도 알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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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그의 국정연설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전쟁을 획책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국익과 세계 질서를 수호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그의 국정연설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전쟁을 획책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국익과 세계 질서를 수호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1주년(2월 24일)을 나흘 앞두고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연내 종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향후 몇 주간 러시아의 대공세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우크라이나에 다양한 무기를 빠르게 지원하도록 힘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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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대국민 방송 연설에서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에서 올해 우리의 공동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올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국방 등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필요한지는 잘 알려져 있으며 우리 파트너들도 이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저 계단을 내려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저 계단을 내려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5억 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원조를 발표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원 물자는 다연장로켓인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HIMARS·하이마스)와 155㎜ 곡사포에 쓰는 각종 포탄과 탄약, 대공 감시 레이더 4대, 재블린 등 대전차 화기, 포병관측차량(BFIST) 4대, 장비 회수용 전술차량 2대, 야간투시 장비, 전술보안통신체계, 의료용품 등이다. 그간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온 F-16 전투기와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EU 외교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탄약을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은 이날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55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추가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일본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키이우행은 수개월 동안 준비해 왔으며, 최종 결정은 출국 이틀 전인 지난 17일 바이든 대통령 등 극소수 인사들이 모여 이뤄졌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 남동부 프셰미실역에서 기차로 10시간 정도 달려 키이우에 도착해 5시간가량 머무른 뒤 떠났다. 러시아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키이우행 출발 몇 시간 전에 러시아에도 알렸다. 미군은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를 방문하는 동안 E-3 센트리 조기경보기와 RC-135W 리벳조인트 정찰기를 폴란드 영공에 띄워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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