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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이재명 부정부패 혐의, 국회 전체 위신 떨어뜨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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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가 함께 추진해야 할 사안으로 연금·노동·교육 개혁 등을 내세웠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가 함께 추진해야 할 사안으로 연금·노동·교육 개혁 등을 내세웠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온갖 의혹에 대한 정당한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내로남불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죄를 지으면 대통령도 구속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정문을 나서는 순간 수갑을 채워서 구치소로 보내자’고 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여러 가지 부정부패 혐의를 받는 것으로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회 전체의 위신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며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약했던 이 대표가 이를 지킬지도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550자로 구성된 ‘국회의원 윤리강령’을 한 글자씩 읽어 내려가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이 대표는 주 원내대표의 연설 도중 자리를 뜨지 않고 묵묵히 발언을 들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라며 전 정부도 작심한 듯 비판했다. ‘5대 내로남불(인사·재정·적폐청산·입법·민주주의)’ 사례를 조목조목 들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야당 동의 없이 임명한 장관급 이상 인사가 무려 34명으로 역대 최다였다”며 “문 전 대통령은 전례 없는 포퓰리즘 확대재정 정책을 임기 내내 지속해 국가부채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경수 전 의원과 드루킹 일당의 대규모 여론조작이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며 “민주주의의 꽃을 이렇게 짓밟고도 어떻게 ‘민주’라는 말을 입에 올릴 수 있느냐”고 몰아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은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차지하자마자 합의제의 핵심 요소인 안건조정위원회, 무제한 토론을 무력화하며 의회 민주주의를 형해화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여 년 전 어느 대기업 회장이 ‘한국 정치는 4류’라고 해서 큰 파문이 일었는데 지금 우리 정치가 여전히 4류임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진영정치와 팬덤정치의 위협에 맞서 합의정치의 기반을 확대하고 국민 통합의 중심이라는 원래의 위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가 함께 추진해야 할 사안으로 ▶탄소중립 ▶저출산 해소 ▶연금·노동·교육 개혁 등을 내세웠다.

주 원내대표가 44분간 연설하는 동안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석에 앉아 서로 고성을 질렀다. 민주당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가 이 대표 관련 문제를 언급하자 “물증 있어요?”라고 외쳤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용히 하세요” “들어보세요”라고 맞받아쳤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주 원내대표의 연설은 한마디로 자가당착이자 유체이탈”이라며 “집권여당의 비전이나 책임감은 찾아볼 수 없고 위기의 책임을 전임 정부와 야당에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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