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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업체 수장 프리고진 "전쟁 2년 이상 더 끌 수도"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의 수장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앞으로 2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과 플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AP=연합뉴스

러시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과 플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AP=연합뉴스

로이터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러시아의 한 군사 블로거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체를 점령하는 데 길게는 2년 더 걸릴 수 있다고 발언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완전 장악으로 전쟁의 초점을 옮겼다고 설명하면서, 이를 달성하는 데 1년 반에서 2년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드니프로 강 동안을 전부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다면 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프리고진의 발언을 두고 가디언은 러시아 지도부의 일부 인사들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침공 1주년인 이달 24일 전에 대규모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프리고진의 발언과 지난해 러시아의 키이우 기습 실패 등을 고려할 때 이번 공세에선 우크라이나 북쪽과 남쪽에 있는 러시아군이 돈바스를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기 위해 동쪽으로 진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러시아 정부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요식업체를 소유해 '푸틴의 요리사'는 별명이 붙은 프리고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한 2014년 와그너 그룹을 창설했다.

와그너 그룹은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을 위해 키이우에 침투하는 등 전쟁 초반부터 깊숙이 개입해왔다. 이들은 돈바스 점령을 위한 핵심 거점인 바흐무트 장악을 위한 공세 작전에 투입됐다.

프리고진은 인터뷰에서 와그너 그룹이 바흐무트에서 점진적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다면서도 일부 격전지를 장악하지는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가 거의 다 왔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훈련을 잘 받았다. 다른 대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바흐무트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그룹 대표가 지난해 9월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모아놓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면 ″6개월 복무 후 사면″이라며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 트위터 영상 캡처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그룹 대표가 지난해 9월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모아놓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면 ″6개월 복무 후 사면″이라며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 트위터 영상 캡처

서방 관리에 따르면 이번 전쟁에 와그너 그룹의 용병 5만 명가량이 투입됐으며, 이중 교도소에서 모집한 죄수가 4만 명에 이른다. 지난 10일 와그너 그룹은 지난 10일 더는 교도소에서 용병을 모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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