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가나다순) 당대표 후보가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했다. 유흥수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8~9일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후보별 지지율과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당대표 본경선에는 ‘양강’으로 꼽히는 김 의원과 안 의원을 비롯해 고정 지지층을 갖고 있는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뒤늦게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0선’ 원외 인사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이 진출했다. 현역 중진인 조경태(5선)·윤상현(4선) 의원은 탈락했다. 당 관계자는 “2021년 6월 전당대회 때 이준석 전 대표를 지지했던 2030 당원들 표심이 천 위원장에게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3명이 출마한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조수진·태영호·허은아 의원, 김재원·정미경 전 최고위원, 김병민 전 비대위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등 8명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반면 박성중·이만희·이용 의원 등이 탈락하면서 당대표·최고위원 컷오프 모두 현역 의원들이 대거 고배를 마신 결과가 됐다. 11명이 경쟁을 벌인 청년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김가람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김정식 전 홍준표 캠프 청년특보, 이기인 경기도의원,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등 4명이 본경선 티켓을 얻었다.
본경선에 진출한 당대표 후보 4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공정 경쟁과 선거 결과 승복을 다짐하며 본격 레이스에 나섰다. 김 의원은 “당원과 함께 호흡하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했고 안 의원은 “총선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윤석열 정부도 성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천 위원장은 “지금은 ‘윤심팔이’를 할 때가 아니라 민생 이슈에 집중할 때”라고 했고 황 전 대표는 “정통 보수 정당의 가치를 지키며 반드시 역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