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계파 정치 부활로 당 위기의식 팽배, 혁신 앞장서 민심 얻겠다”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826호 04면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중앙SUNDAY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중앙SUNDAY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이번 전당대회는 ‘친윤 대 반윤’ 구도가 아닌 ‘구태 정치 대 혁신 정치’ 대결이 돼야 한다. 제가 혁신에 앞장서며 국민의 마음을 얻도록 하겠다.”

10일 국민의힘 전대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당대표 본경선 후보로 확정된 천하람(37)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지지층 사이에선 당내 계파 정치 부활로 2016년 때처럼 당이 또다시 몰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이라며 “전당대회를 계기로 더 늦기 전에 당의 미래 비전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후보 네 명 중 유일한 30대인 천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당 혁신위 1호 인재로 영입된 뒤 대표적인 이준석계로 꼽혀 왔다. 2020년 총선 때는 대구 출신으로 보수의 불모지인 전남 순천에서 출마해 주목을 모았다. 이번 경선에서도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내 소장파와 청년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본경선 티켓을 거머쥐었다는 평가다. 경선 과정에서는 ‘윤핵관’을 겨냥해 “당을 낭떠러지로 끌고 가는 셰르파”라고 비판하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소감은.
“내심 떨리는 심정으로 발표 순간을 지켜봤다. 하지만 기쁜 것도 잠시였다. 마냥 들떠서 춤만 출 순 없다는 게 지금의 심정이다. 경선 기간 우리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에 갔다가 ‘당이 왜 이 모양이 됐느냐’는 꾸지람을 너무 많이 들었다. 당이 변화하길 바라는 지지층의 열망이 오늘의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이준석계로 꼽히는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 3명도 모두 본경선에 올랐다.
“컷오프 전까지만 해도 우리들의 날갯짓이 찻잔 속 미풍에 그칠 것이란 일각의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찻잔에서 벗어나 대접 정도는 된 것 같다. 우리 네 명 중 내가 유일한 당대표 후보인 만큼 나의 정치적 퍼포먼스에 따라 다른 후보들 지지율도 달라질 거라 생각된다. 사실상 다른 사람의 정치 생명을 책임지는 게 처음이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막중하다.”
당대표 도전에 주위 우려도 컸을 텐데.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젊은 정치인으로서 당내 다양한 목소리는 사라지고 과거 계파 정치가 부활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당의 변화를 기대하는 분들과 똘똘 뭉쳐 이번 기회에 당을 제대로 혁신하고자 한다.”
본인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누군가 ‘천하람은 짜장면, 이 전 대표는 마라탕’이라고 비유하더라. 짜장면은 마라탕보다 덜 자극적이지만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않나. 그게 나와 이 전 대표의 결정적 차이점이다. 개혁의 방향성은 서로 공유하면서도 나는 그와 달리 둥글둥글하고 온건한 사람이다. 이 전 대표보다 당을 훨씬 안정적으로 이끌며 개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윤석열 대통령과도 부드럽게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
구체적으로 당을 어떻게 개혁하고 싶나.
“당장 내년 총선에서 후보들이 ‘윤핵관 공천’이란 딱지 대신 ‘국민의힘 공천’이란 이름표를 달고 당당히 선거에 나서도록 할 것이다. 대통령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정책 비전도 없는 정치인을 공천하진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무리 친윤 의원이더라도 계파 정치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충분히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차적 정당성 없이 공천 칼날을 휘두르면 과거 공천 파동 때처럼 오히려 당위 위기만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정책 대안이 있다면 윤핵관들과도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다.”
다른 후보와 단일화할 생각도 갖고 있나.
“아무도 없다. 지금까지 당대표 후보들이 제시한 어젠다 중에서 연대할 가치를 느낄 부분을 아직 찾지 못했다. 특히 주변에서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물어보는데 그분과 손을 잡는 일은 1%도 없을 것이다. 비록 정치 신인이지만 저만의 매력을 어필하는 데 집중해 충분히 맡겨볼 만하다는 믿음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