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민생 이슈도 아닌데 왜 장외투쟁?” 비명계 등 민주당 내부 이탈 기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이재명 대표 전방위 수사에 맞서 ‘김건희 특검’에 당력을 쏟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이탈을 고심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당장 이번 주말 서울 도심 장외투쟁을 놓고 비명계(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나오는 데다 검찰이 이 대표 강제 수사에 나설 경우 체포(구속)동의안 처리 문제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1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1월 31일) 비명계를 주축으로 결성된 ‘민주당의 길’ 토론회 뒤풀이 만찬에선 “민생 이슈도 아닌데 왜 장외투쟁에 나서야 하나” “정말 내키지 않는다” “민심을 얻는 데 도움이 안 된다” 등 장외투쟁 성토론이 잇따랐다. 토론회엔 홍영표·이원욱·김종민·박용진·조응천·윤영찬 의원 등 20여 명이 참여했고, 이재명 대표도 인사말을 했다. 만찬엔 토론 참여자 대부분이 잠깐씩이라도 참석했다고 한다.

관련기사

당 지도부에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부결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공개적으로 나왔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저조차도 무조건 100% 부결될 것이다, 혹은 가결될 것이라고 단언하기 참 어렵다”며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사람이 더 많지 않나”고 말했다. “가결될 경우 민주당에 대한 심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1일 동시다발적으로 ‘김건희 특검’ 여론전에 나섰다. 당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 TF’는 첫 공개회의를 열고 “대통령선거 당시 조용한 내조 운운하며 눈물을 흘리던 김 여사가 영부인 놀이에 빠졌다. 그보다 수사가 먼저”(박홍근 원내대표)라며 특검을 주장했다. 또 ‘검찰독재정치탄압 대책위원회’가 국회 로텐더홀에서 오전·오후 1인 시위를 진행한 데 이어 강경파 모임 ‘처럼회’ 주도로 밤샘 농성토론에도 돌입했다.

다만 특검법이 국회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다. 우선 법사위(민주당 10, 국민의힘 7, 시대전환 1) 5분의 3(11명) 이상이 찬성해야 패스트트랙이 가능한데,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반대 입장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