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관여 혐의를 제기했다 대통령실에 고발당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31일 직접 재판을 보진 않았지만 "판사와 검사들이 재판 과정에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며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고 단정적으로 말을 한 게 아니고 '그런 혐의가 있다. 그게 법정에서 드러났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맞섰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정확하게 어떤 부분에서 문제 삼은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 이렇게 제가 논평을 냈는데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고 단정적으로 비난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 대변인은 "지금 제가 만들어낸 말이 아니고 판사와 검사들이 재판 과정에서 이 문제를 직접 거론을 했다"며 "예를 들면 재판장이 '도이치모터스와 다른 우리기술의 경우에 주가가 너무 낮으니까 회사가 이거 일부러 인위적으로 주가 띄운 거 아니냐'라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가담했던 주도 세력인 사람에게 물어본다. 검사도 비슷한 질문을 한다"고 했다.
다만 "물론 재판을 직접 보지는 않았다"면서도 "KBS출신의 뉴스타파의 기자 등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가장 오랫동안 가장 심층적으로 보도해온 기자와 언론사의 보도를 근거로 논평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판사가 얘기한 우리기술은 주작 조작이 아닌 주가를 관리한 또 다른 종목이 있다는 게 보도의 중심 아니었나'라고 진행자가 묻자 김 대변인은 "흐름을 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이 1차와 2차 사이 공백기에 우리기술에 대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세력들이 우리기술에 집중적으로 이른바 작전을 펼친다"며 "서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법으로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우리기술에 대해서 김 여사가, 김 여사가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고 단정적으로 말을 한 게 아니고 제가 ‘그런 혐의가 있다. 그게 법정에서 드러났다’ 이렇게 표현을 했다"며 "혐의라는 용어가 국어사전을 보면 ‘어떤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그 가능성을 근거로 수사의 단서가 될 수 있다’를 의미한다.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대통령실이 독점적으로 그 의미를 정의를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며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정에서 그것도 검사의 입을 통해 김 여사가 우리기술 20만 주를 매도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통령실은 "다른 사람의 재판 과정에서 나온 내용 중 일부를 마음대로 해석해 거짓 브리핑을 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자 김 대변인은 전날(30일) "환영한다"며 맞섰고, 대통령실은 "'고발 환영' 운운하며 조롱하는 것은 2차 가해로서 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김 대변인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