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철폐 안되면 집단투쟁 불사”/교포대표 내일 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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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재일한국인 지위문제 협상시한(91년 1월16일)을 2개월 앞두고도 일본측의 소극적 태도로 지문날인철폐 등이 타결되지 않자 재일교포를 대표하는 거류민단 전국대표자 3백여 명이 서울에서 대회를 갖고 집단투쟁방안 모색에 나섰다.
재일거류민단(단장 박병헌)은 21∼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중앙본부·지방본부·산하 단체·부인 및 청년회·상공회대표 3백여 명이 참석하는 「재일한국인 전국대표자회의」를 갖고 지문날인 거부투쟁 등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번 대회는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15차 한일각료회의를 바로 앞둔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민단의 한 관계자는 20일 『일본이 협상 시한까지 재일교포 1,2세에 대한 지문날인 철폐를 명시적이고 구체적으로 약속하지 않는 한 한일간의 교포지위협정(가칭) 체결을 거부하고 지문날인 거부투쟁을 조직적으로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일 양국은 한일 각료회의에 앞선 사전조정을 위해 1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양국 외무부 아주국장회의를 열었으나 교포지위 개선에 대한 우리측 요구에 일본이 뚜렷한 개선책을 제시하지 않아 진전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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