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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빠지자 안철수 지지율 껑충, 김기현 오차범위 내 추격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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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호 06면

김기현

김기현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5일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뒤 안철수 의원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와 미디어트리뷴이 지난 25~26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게 좋은지’를 물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김기현 의원이 40.0%로 1위, 안철수 의원이 33.9%로 2위를 차지했다. 직전 조사(16~17일)에 비해 김 의원은 0.3%포인트 감소한 반면 안 의원은 16.7%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안 의원이 나 전 의원의 표를 상당수 흡수”(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하면서 두 의원의 지지도 차이가 6.1% 포인트로 오차범위(±4.8%포인트) 내로 줄며 양강 구도가 선명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8.8%), 황교안 전 대표(4.7%), 윤상현 의원(3.2%), 조경태 의원(1.8%)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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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투표를 가정한 김·안 양자 대결에서도 김 의원은 48.0%, 안 의원은 40.8%로 오차범위 내에서 김 의원이 앞섰다. 배 위원은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의 갈등 기간에 비윤 표심도 강해졌지만 역으로 이에 대항해 전통 보수층도 결집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대세론 굳히기에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의 충돌에 실망한 일부 보수층이 잠시 안 의원 측으로 넘어간 것 같다”며 “하지만 당내 유일 보수 주자로서 정체성이 분명한 만큼 결국엔 나 전 의원 표심도 다시 우리에게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지도 높이기에도 적극 나섰다.

안철수

안철수

캠프 관계자는 “나 전 의원 표가 안 의원 쪽으로 상당수 이동한 데는 둘 다 유명인사라는 공통점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도 얼굴을 더 알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배구 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과 식사한 사진을 올리며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에 힘입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썼다.

이에 맞서 수도권 대표론을 강조하는 안 의원은 청년·중도층 잡기 행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지율 상승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캠프 내부는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을 찍어누르는 ‘김장연대’에 실망한 보수층과 중도층이 우리 쪽에 모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이 설 연휴 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난 사실도 공개했다. 안 의원 측근은 “최근 현안에 대한 공감대가 적잖았다. 많은 조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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