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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이은경 올림픽축구한일전 애국가 불러

중앙일보

입력

소프라노 이은경(37)씨가 21일 오후 7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 올림픽축구대표팀 경기에 앞서'애국가'를 부른다. 일본 축구협회에선 애초에 일본 굴지의 오페라단인 후지와라 오페라단에 애국가를 불러줄 일본인 성악가를 섭외했었다. 하지만 오페라단에서는 "일본 성악가가'애국가'를 부르는 것은 (발음이 서툴러) 불가능하다. 마침 우리 오페라단 오디션에 합격한 한국인 성악가가 있으니 연락해 보라"고 했다. 일본 국가인'기미가요'는 일본 테너 아키야마 마사후미가 부르기로 했다. 이씨는 아키야마 마사후미와 나란히 그라운드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 한일 양국의 국가를 차례로 부른다.

후지와라 오페라단과 쌍벽을 이루는 오페라단인 니키카이(二期會) 소속 정회원인 이씨는 후지와라 오페라단 오디션을 거쳐 내년 1월 27일 도쿄 오차드홀에서 상연하는 푸치니의'라보엠'에서 미미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이씨는 부산 태생으로 도쿄 무사시노 음대를 졸업하고 도쿄예대 박사과정에서 오페라를 전공하고 있다. 94년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홀에서 독창회를 열었고 2001년 아사히 예술문화재단 주최 제5회 아사히맥주 성악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8월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가 이끄는 사이토 기넨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모차르트의'피가로의 결혼'중 수잔나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이씨는 11일 대구 시민회관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 중인 오페라'나비부인'에서 주인공 초초상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24~25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2월 30~31일 제주 문예회관에서 상연된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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