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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폭설에 전력수요 최대…원전 덕에 버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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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전국적인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며 전력 사용량이 치솟고 있다. 전력 수요 기록도 연일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다만 발전에 추가 투입된 원전으로 전력 공급은 큰 이상 없이 버티고 있다.

이번 주 들어서만 역대 겨울철(12~2월) 최대 수요 기록을 세 번 경신했다. 19일 최대전력이 91.7GW(기가와트)로 지난해 12월 27일(90.7GW) 기록을 깬 게 시작이었다. 이틀 뒤인 21일에는 92.7GW까지 올랐다. 그리고 절기상 ‘동지’인 22일 최대전력은 오후 5시 기준 93.0GW(9만2999㎿)로 겨울·여름을 통틀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전력 수요가 제일 높았던 올해 7월 7일(93.0GW·9만2990㎿)을 9㎿(메가와트) 넘어섰다.

일부 지역에서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를 훨씬 밑도는 날씨에 많은 눈까지 내렸다. 그러자 난방 수요 등이 몰리면서 전력 사용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말 내놓은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에서 수요 피크를 1월 셋째 주, 최대 전력 수요는 90.4~94GW로 봤다. 하지만 한 달 가까이 일찍 ‘전력 고비’가 찾아왔다. 다음 주 초반까지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 녹록지 않은 전력 수급 상황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전력 공급은 아직 안정적 수준이다. 전력 사용이 몰렸던 21일 예비율(예비력을 최대전력으로 나눈 비율)은 11.4%로 안정선으로 여겨지는 10%를 넘겼다. 최대 수요를 경신한 22일의 예비율도 12.6%였다. 원전을 최대한 가동하면서 예비력이 꾸준히 10GW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삽을 뜬지 12년 만에 준공된 신한울 1호기는 지난 7일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안전성 문제로 5년여간 멈췄던 한빛 4호기도 11일부터 재가동에 나선 덕분이다. 정비를 마친 한빛 1호기, 신고리 2호기 등도 발전에 다시 투입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들 원전 4곳이 가동되지 않았으면 예비력과 예비율은 각각 2.7GW, 3%포인트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는 날씨 영향으로 전력 기여도가 떨어졌다. 전국적으로 눈이 쌓이면서 태양광 발전량은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상황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국내 전체 태양광의 최대 발전량은 3GW에 미치지 못했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예비력 수준은 안정적이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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