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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女와 반려견 물어뜯은 삽살개…주인은 "뭐하러 목줄 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 번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삽살개가 산책하던 50대 여성과 반려견을 공격했다. 사진 JTBC 캡처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 번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삽살개가 산책하던 50대 여성과 반려견을 공격했다. 사진 JTBC 캡처

서울 강북구의 한 골목에서 목줄을 하지 않은 삽살개가 산책하던 주민과 반려견을 공격한 사고가 벌어졌다.

지난 19일 JTBC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 번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산책하던 50대 여성과 반려견을 향해 큰 삽살개 한 마리가 달려들었다.

여성이 자리에 주저앉은 순간 삽살개는 반려견을 물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주인은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쳤다.

당뇨를 앓던 피해자는 양손을 물려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다. 몸집이 작은 반려견은 온몸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삽살개는 인근 단독주택 마당에서 목줄을 하지 않은 채 키우는 개로, 1층 세입자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때 뛰쳐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삽살개는 평소에도 담장 너머로 행인들이 지나갈 때 짖음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 주인인 80대 남성은 “사람한테 길들어서 사람은 안 문다. 지나가는 개가 그냥 지나가면 괜찮은데 대문 사이로 쫑알거리니까 (물리는 거다)”라고 JTBC에 말했다.

목줄을 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뭐하러 목줄을 해. 집 지키려고 키우는 건데”라고 답했다.

피해자는 개 주인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세입자만 조사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주인이 현장에 없었고, 직접 문을 연 것도 아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설명이었다.

피해자는 경찰로부터 삽살개가 맹견이 아니라는 설명도 들었다고 했다. 피해자 가족은 “(맹견이 아니어도) 교육이 안 된 강아지는 어떻게 될지 모르잖나. 사과는커녕 대책도 세우지 않고 여전히 저렇게 키우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구청 측은 개 주인에 대해 목줄 미착용으로 과태료 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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