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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호날두에 '넘사벽' 됐다…'메호 대전' 승리로 마침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인 아르헨티나의 주장 리오넬 메시가 18일(현지시간) 우승 트로피를 안은 채 웃고 있다. TASS=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인 아르헨티나의 주장 리오넬 메시가 18일(현지시간) 우승 트로피를 안은 채 웃고 있다. TASS=연합뉴스

자신의 다섯 번째 월드컵에서 결국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음-메 대전'과 '메-호 대전'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세계 최고로 우뚝 섰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와 120분이 넘는 연장 혈투(3-3) 끝에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

그간 발롱도르 7회 수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축구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뤘으나 월드컵 우승 트로피만 없었던 메시는 마지막 남은 퍼즐의 한 조각마저 채우며 세계를 제패한 축구 선수가 됐다.

이로써 십수 년간 계속됐던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일컫는 말) 논쟁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경기 전 부터 관심을 모았던 '음-메 대전'은 메시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는 1966년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 이후 56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으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결승전 3골을 더해 이번 대회에서 총 8골을 넣은 음바페는 메시를 제치고 득점왕(골든부트)에 올랐지만 단상에 선 그는 웃지 못했다. 대회 마지막에 웃은 건 월드컵 우승 트로피와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인 '골든볼'을 품에 안은 메시였다.

메시는 '음-메 대전'뿐 아니라 '메-호 대전'에서도 확실한 승기를 잡으며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에 올라섰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는 같은 시기에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가 누구냐를 두고 숱한 논쟁을 만들어냈다.

호날두 역시 발롱도르를 5회 수상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번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6년 유럽선수권에서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역시 결정적인 한 방은 월드컵 우승이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가나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올리며 사상 최초로 월드컵 5개 대회에서 모두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됐으나, 8강에서 탈락해 라이벌 메시의 '대관식'을 쓸쓸히 지켜봐야 했다.

네이마르(30·브라질)가 인스타그램에 메시의 우승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린 것에 비해 호날두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는 30대 후반의 나이여서 이번 카타르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호날두로서는 남은 축구 인생에 어떤 결과물을 내놓더라도 메시의 월드컵 우승을 뛰어넘기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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