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기업 91%, 내년 경영 기조는 현상 유지 또는 긴축"

중앙일보

입력

내년도 경영 계획을 세웠거나 초안을 짠 기업 10곳 중 9곳은 경영 기조를 현상 유지 또는 긴축 경영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8일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현판. 사진 경총

한국경영자총협회 현판. 사진 경총

이날 경총은 전국의 30인 이상 기업 24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경총에 따르면 내년도 경영계획의 최종안을 확정했거나 초안을 짰다고 답변한 기업 비율은 54.2%였다. 45.8%는 초안 수립도 하지 못한 상태라고 답했다.

경영계획 수립을 완료했거나 초안을 완료한 기업에 내년 경영계획 기조를 묻자 90.8%가 '현상 유지'(68.5%) 또는 '긴축경영'(22.3%)을 하겠다고 말했다. '확대 경영'이라는 응답은 9.2%에 불과했다.

긴축경영을 택한 기업 중 72.4%는 구체적인 시행계획으로 '전사적 원가 절감'을 꼽았다. 이어 '유동성 확보'(31.0%), '인력 운용 합리화'(31.0%) 순이었다.

경영계획을 수립하거나 초안을 만든 기업에 내년 투자 계획을 묻자 '올해 수준'(66.9%)이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올해 대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답변은 15.4%에 그쳤다. 채용계획도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61.5%)이 가장 많았다.

조사 응답 기업 10곳 중 7곳(74.2%)은 한국 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을 2024년 이후로 봤다. 내년부터 정상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25.8%에 그쳤다.

응답 기업들이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은 평균 1.6%였다. 구간별로 보면 성장률이 2.0% 미만일 것(90.8%)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 경기상황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의 활력을 돋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다른 나라 기업보다 최소한 불리한 환경에서 경쟁하지 않도록 세제와 노동시장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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