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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유엔대사 "우리에게 인권은 국가주권…北에 인권문제 없다"

중앙일보

입력

김성 북한대사. 사진 유엔웹티비 캡처

김성 북한대사. 사진 유엔웹티비 캡처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인권결의안이 유엔총회에서 통과된 데 대해 "우리나라에는 미국과 그 종속 국가들이 이야기하는 인권 문제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대사는 이날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우리에게 인권이란 바로 국가 주권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사는 "사람들의 독립적인 권리가 제도적으로 보장되고 실제로 그 권리들을 향유하는 나라에서는 그런 것(인권 문제)이 존재할 수 없다"라고도 했다.

김 대사는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우리나라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정략적인 도발"이라며 "북한에 대한 미국과 그 종속 국가들의 부당한 적대정책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과 그 종속 국가들이 인권 거론으로 우리를 협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북한은 반북 적대 행위로부터 국가 주권과 이해를 지키고 진짜 인권을 증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반북 인권 모략에 대해 철저하고 강력한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북한 외에 러시아, 시리아, 이란에 대한 인권결의안에 대해서도 "인권의 정치화와 이중기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유엔총회는 이날 북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동의)로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은 유럽연합(EU)이 작성을 주도한 가운데 한국도 4년 만에 공동제안국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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