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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일대 자동차 “메카”로 부상(경제화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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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남양ㆍ아산ㆍ군산에 포진/부품단지도 포함 공업벨트 형성/매립지에 조성 국토개발도 한몫
서해안이 국내자동차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 3사의 주력시설들이 이곳에 포진되기 때문이다.
대우와 현대자동차가 전북군산과 경기 남양만에 각각 생산공장 및 주행시험장 신설에 들어가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는 16일 경기 화성의 아산만 제2공장을 준공,본격가동에 들어갔다.
이들 공장주변에는 관련 부품생산 단지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더욱이 한보그룹은 자동차생산에 필수적인 대규모 철강생산단지를 아산만 일대에 세울 예정이어서 이같은 계획들이 모두 완료되는 90년대 중반에는 서해안에 새로운 자동차공업벨트가 짜여지게 된다.
80년대들어 본격화된 마이카붐을 타고 물량을 대지 못할 정도의 호황을 지속적으로 누려온 자동차 3사가 새로운 생산기지로 일제히 서해안을 택한 것은 기존 공장이 비좁아 시설확장이 더 이상 불가능해졌기 때문.
업계는 정부의 서해안개발정책에 편승,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새로운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이들 단지들은 모두 바다를 메워 만든 매립지에 조성됨으로써 국토개발사업에도 한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사중 가장 빠른 행마를 하고 있는 곳은 기아. 16일 충남과 접한 화성군 우정면일대 매립지 70만평과 해안지대 30만평등 1백만평의 부지위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아산만공장을 준공,기존 경기도 광명의 소하리공장(연산 35만대)과 함께 50만대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기아는 95년까지 아산만공장에만 총 1조8천억원을 투입,생산능력을 연간 60만대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총 95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기아는 아산만공장건설이 끝나면 버스ㆍ트럭ㆍ특장차 등 상용차종은 소하리공장,승용차는 아산만공장으로 이원특화시킬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이와 함께 아산만공장에는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종합주행시험장도 95년 완공목표로 건설되며,충돌ㆍ시험배기가스시험 등을 할 수 있는 간이시험장은 이번 1단계 준공에 맞춰 함께 건설됐다.
아산만공장은 특히 중국의 산동반도와 4백24㎞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앞으로 본격화될 대 중국 전진기지로도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한편 대우자동차는 군장산업기지인 군산앞바다 1백4만평을 매립,연산 50만대 규모의 공장 및 종합주행시험장을 세울 계획을 추진중이다.
대우는 이를 위해 올초부터 매립에 착수,92년까지 부지를 마련한뒤 곧바로 공장건설에 들어가 96년까지는 준공시킬 목표를 갖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대우는 기존 50만대 규모의 부평공장과 함께 연간 1백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 이 공장 주변(43만평)에는 82개의 관련 중소부품업체도 입주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발전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울산 제3공장을 준공,3사중 가장 먼저 연간 1백만대 생산체제를 갖춘데 이어 남양만일대(1백2만평)의 매립지에 종합주행시험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시험장은 올들어 업무용ㆍ비업무용 구분에 관한 논란을 계속 겪어왔고 아직도 최종판정은 나지 않았지만 현재 공정률은 70%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자동차 3사의 청사진이 현실화되는 90년대 중반이 되면 우리나라의 자동차생산규모는 연산 3백만대를 넘어서게 돼 세계 5∼6위의 자동차공업국으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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