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상용근로자 3분기 실질소득 5% 감소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월 경기도 용인시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외식물가 상승 등으로 외부로 나가기보다는 구내식당이나 도시락을 이용해 점심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월 경기도 용인시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외식물가 상승 등으로 외부로 나가기보다는 구내식당이나 도시락을 이용해 점심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뉴시스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면서 상용근로자 가구의 실질소득이 1년 새 약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증가가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실질소득은 명목소득에서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소득으로, 실질소득이 줄면 가계 부담이 그만큼 커진다.

12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가구주의 종사상 지위가 상용근로자인 가구의 실질소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했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5.9% 올랐는데 명목소득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각종 상품·서비스 가격이 올라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진 셈이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실질소득 감소 폭이 각각 5.1%, 5.6%로 상용근로자보다 더 컸다. 일용근로자의 경우 명목소득도 1년 전보다 0.02% 감소했다.

자영업자의 실질소득도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실질소득이 2.5% 줄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0.7% 감소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까지 치솟은 뒤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등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당분간 5% 안팎의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과거 3년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 작년 2.5%였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5%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올랐다.

김 의원은 “고환율·고물가·고금리·수출 부진·기업 부실 등으로 인한 복합 경제위기가 내년부터 본격화한다는 전망이 다수”라며 “노동자 임금 인상 자제를 외칠 때가 아니라 재정 투자로 내수를 끌어올려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