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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역 풀었는데도 갇힌 대학생들…“학교냐 감옥이냐” 시위 [영상]

중앙일보

입력

중국 정부의 방역완화 정책 10가지가 발표된 7일(현지시간) 밤에도 안후이성에 위치한 과학기술대학교 안 광장에서 항의 시위가 열렸다. 사진 트위터 캡처

중국 정부의 방역완화 정책 10가지가 발표된 7일(현지시간) 밤에도 안후이성에 위치한 과학기술대학교 안 광장에서 항의 시위가 열렸다. 사진 트위터 캡처

지난 7일 중국이 코로나19 완화 방침을 밝힌 이후에도 대학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이날 (현지시간) 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 있는 중국과학기술대(USTC) 학생들은 학교 측에 “봉쇄를 해제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내용에 따르면 안후이성 일부 대학은 정부 방침에 따라 조기 방학을 선언하고 교내 봉쇄를 풀 예정이지만, USTC측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이에 학생들은 “봉쇄를 풀거나 방학을 하라”, “안전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발했다. 대학 측은 “논의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기존의 방역 정책을 대폭 완화하는 새로운 10가지 방역 지침을 내놓았지만, 현장의 대응은 각각 달라 혼란을 겪는 모양새다. 새 지침엔 무증상·경증 감염자의 자가격리를 허용하고,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축소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또 봉쇄는 고위험 지역에 한해 정밀하게 한다는 방침도 있다.

앞서 지난 6일 안후이의과대학과 안후이사범대학, 안후이이공대학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 중화권 미국방송사 NDT TV에 따르면 귀향을 허락하지 않는 학교에 항의하기 위해 안후이의대 학생들이 캠퍼스에 모여 “방학(放假)”을 외쳤다. 사범대 학생들과 이공대 학생들은 각자 머물던 기숙사 등 빌딩에서 소리치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NDT TV에 따르면 한 학생은 자신의 SNS에 “나는 학교에 다니는 것이지, 감옥에 있는 게 아니다. 집에 보내달라”고 올리기도 했다. 이날 안후이 사범대 관계자는 NDT TV에 “귀향 결정권이 당국 전염병 예방 통제 본부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을 앞두고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지난 2019년 1월 30일(현지시간) 저장성 동항저우역이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중국 정부는 춘절 이동 인구를 29억9000만 명으로 추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을 앞두고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지난 2019년 1월 30일(현지시간) 저장성 동항저우역이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중국 정부는 춘절 이동 인구를 29억9000만 명으로 추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다소 소강상태였던 중국 대학가 시위가 지난 4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대학에서 벌어진 학생들의 ‘우산 시위’를 기점으로 매일 밤 각각 다른 지역에서 발생 중이다.

지난 5일엔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서 난징공과대 학생 수백명이 캠퍼스에 모여 “집에 가게 해달라”고 외쳤다. NDT는 중국 전역에서 대학생 시위가 계속되는 이유로 3년간의 봉쇄 조치 때문에 “대학생들의 불만이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춘절(음력 설)이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학생들은 춘절 연휴 기간 감염을 걱정하며, 조기 귀향을 원하고 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겨울에 100만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중국 인구가 대거 이동하는 춘절 연휴 기간 크게 확산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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