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유니폼을 교환하는 게 꿈입니다.”
‘무적함대’ 스페인의 미드필더 페드리(20·바르셀로나)는 4일 스페인 축구 매체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페드리는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동료 메시의 광팬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두 팀 다 토너먼트에서 지지 않아야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스페인은 7일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16강전을 치른다. 페드리는 “어려운 상대다. 유명한 선수는 없지만, 잠재력이 대단하고, 피지컬이 강한 팀”이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는 스페인이 결승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에서 손쉬운 상대를 만났다는 평가다.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모로코는 22위다. 심지어 스페인은 모로코와 같은 한 수 아래 전력의 팀을 만나기 위해 조별리그에서 굴욕적인 패배까지 감수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레전드 공격수 우고 산체스(멕시코)는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패한 건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의 작전이라고 할 수 있다. 엔리케 감독은 일본에 이길 경우 8강전에서 부담스러운 브라질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지난 2일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스페인은 지고 있는데도 공격을 서두르지 않았다. 이날 패배로 선두를 달리던 스페인은 조 2위로 내려앉았고, 일본은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일본은 16강전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맞대결을 펼쳤다.
만약 스페인이 조 1위로 올라갔더라면 크로아티아에 이어 4강에선 아르헨티나를 만날 가능성이 컸다. 조 2위를 차지한 스페인은 모로코를 꺾으면 상대적으로 쉬운 포르투갈-스위스전 승자를 상대한다. 산체스는 “엔리케 감독이 일본에 고의로 졌다고 인정할 리는 없지만, 나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