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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1년이면 인류사는 10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15호 21면

사피엔스의 깊은 역사

사피엔스의 깊은 역사

사피엔스의 깊은 역사
송만호·안중호 지음
바다출판사

138억년.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아득한 시간이다. 138억년의 우주 역사를 1년으로 환산한 달력에 따르면 인류는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 31일 23시 50분에서야 등장한다. 인류가 전 대륙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건 7분 후인 23시 57분. 우리는 인류가 우주의 중심인 것처럼 행동할 때가 많지만 우주 달력을 통해 보면 이제 겨우 등장한 애송이에 그칠 뿐이다.

‘과학이 들려주는 138억년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사피엔스의 깊은 역사』는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 걸까’라는, 누구나 한 번쯤 던져봤을 법한 근원적인 질문에 종교와 철학이 아닌 과학의 관점에서 답을 찾아 나간다. 단편적이고 파편화된 과학 지식을 넘어 138억년의 우주의 역사를 통해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실감하게 된 지구 위기에 대한 경고음도 절박하게 들린다. 지구의 위기는 곧 우리의 위기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물종도 멸종과 생존을 끊임없이 반복했지만 인류의 위기는 짧은 시간 동안에 자원의 무분별한 사용, 가축 동물의 사육과 학살로 일어났다는 점에 그 영향이 크다. 나와 세상에 대한 이해와 함께 내가 속한 지구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뭔지 성찰하도록 이끄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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