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멀티골' 기뻐한 스페인 감독…그 선수는 딸 남친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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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스페인 국가대표 공격수 페란 토레스(오른쪽)와 여자 친구 시라 마르티네스. 사진 페란 토레스 인스타그램

코스타리카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스페인 국가대표 공격수 페란 토레스(오른쪽)와 여자 친구 시라 마르티네스. 사진 페란 토레스 인스타그램

스페인 축구대표팀 공격수 페란 토레스(22·바르셀로나)가 2022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루이스 엔리케(52) 스페인 감독에게 점수를 땄다.

스페인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뒀는데, 토레스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수가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열심히 뛰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토레스와 엔리케 감독은 단순 '사제지간'을 넘어선 '비현실적 특별관계'다.

골 세리머니 펼치는 토레스. AP=연합뉴스

골 세리머니 펼치는 토레스. AP=연합뉴스

토레스는 엔키케 감독의 딸 시라 마르티네스(22)와 교제 중이다. 엔리케 감독은 '미래의 장인'이 될 수도 있는 인물이다. 엔리케 감독의 풀네임은 루이스 엔리케 마르티네스 가르시아다. 둘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직후인 지난해 7월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마르티네스는 승마 선수다.

2021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서 뛰며 '장거리 연애'를 했던 토레스는 지난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로 팀을 옮겼다. 공교롭게도 엔리케 감독은 바르셀로나 구단 레전드다. 선수로 맹활약했고, 감독도 지냈다. 마르티네스는 아버지 엔리케 감독과 남자 친구 토레스를 응원하기 위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토레스는 득점 후 '손 하트'와 여자 친구의 이름 이니셜을 딴 'S(시라)'를 손으로 만들어 보였다.

토레스는 여자 친구 마르티네스를 위해 소속팀까지 바꿨다. 사진 시라 마르티네스 인스타그램

토레스는 여자 친구 마르티네스를 위해 소속팀까지 바꿨다. 사진 시라 마르티네스 인스타그램

토레스는 그동안 현지 언론에 "(연애는) 사생활"이라며 여자 친구 관련 질문을 피했다. 그는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마침내 입을 열었다. 토레스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여자 친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엔리케 감독님과 나는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한다"며 "가족일 때와 감독-선수 관계일 때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이 관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며 지금까지 잘 처신해왔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엔리케 감독도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딸과 교제하고 있는 토레스를 언급했다. 엔리케 감독은 '본인과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쉬운 질문이다. 토레스다"라고 답했다. 그는 "만약에 다른 (사람이라고) 답변했다가는 내 딸이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농담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자신의 첫 골을 넣은 뒤, 여자 친구 시라 마르티네스에게 손 하트를 보내는 페란 토레스. AP=연합뉴스

코스타리카전에서 자신의 첫 골을 넣은 뒤, 여자 친구 시라 마르티네스에게 손 하트를 보내는 페란 토레스. AP=연합뉴스

토레스는 여자 친구 아버지인 엔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토레스는 코스타리카전 전반 31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조르디 알바가 상대 오르카르 두아르테의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페란 토레스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3-0으로 격차를 벌렸다. 그는 후반 9분 골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토레스는 이번이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다. 토레스의 활약을 앞세운 스페인은 월드컵 한 경기에서 처음으로 7골을 넣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팀으로 이번 대회에서 12회 연속이자 통산 16번째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스페인(승점 3)은 E조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뒤진 일본이 차지했다. 3위는 독일(승점 0), 4위는 득점 없이 7실점 한 코스타리카(승점 0)다. E조는 이번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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