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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3명은 '비만·과체중'…코로나 2년이 부른 학생들 변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동안 청소년 비만율이 늘어 초·중·고 학생 10명 중 3명은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학생들의 신체 활동이 줄고 고열량 식품 섭취가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충치 등 구강 질환을 앓는 학생 비율은 줄고 손을 씻는 습관이 정착되는 등 개인 위생 관리 수준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전체 초·중·고 학생 중 비만 학생 비율이 늘었다. 사진 셔터스톡

코로나19 이후 전체 초·중·고 학생 중 비만 학생 비율이 늘었다. 사진 셔터스톡

초·중·고 10명 중 3명 비만·과체중

교육부는 지난해 실시한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검사 결과는 표본으로 선정된 1023개교의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2년 만에 진행됐다. 그동안 교육부는 매년 학생 건강검사를 했지만 2020년도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대부분의 학교에서 건강검사를 유예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비만율 증가다. 전체 학생 중 비만 학생 비율은 2019년 15.1%에서 지난해 19%로 3.9%포인트 늘었다. 과체중 학생 비율은 같은 기간 1.1%포인트 증가해 11.8%가 됐다. 과체중과 비만 학생 비율을 합하면 지난해 30.8%로 2019년(25.8%) 대비 5%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2016년 22.9%, 2017년 23.9%, 2018년 25.0%, 2019년 25.8%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로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운동 시간이 줄었고 배달 음식 섭취, 불규칙한 수면 패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몸무게는 2019년 48.8kg에서 2021년 52.1kg으로 3.3kg, 여학생은 46.1kg에서 47.6kg으로 1.5kg 늘었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은 65.3kg에서 67.5kg으로 2.2kg 증가했다.

지 2020년 8월 3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식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 2020년 8월 3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식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등학생 83%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지난해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도 2019년 대비 높아졌다. 초등학생은 5.77%포인트 늘어난 74.36%, 중학생은 2.56%포인트 높아진 81.27%, 고등학생은 1.66%포인트 증가한 82.77%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 및 게임 이용률 역시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했다. 초등학생은 8.74%포인트 증가한 37.8%, 중학생은 10.8%포인트 늘어난 64.43%, 고등학생은 15.41%포인트 높아진 54.05%로 나타났다. 디지털기기 이용량 증가는 시력 악화로 이어졌다. 안경을 쓰거나 좌우 어느 한쪽 시력이 0.7 이하인 '시력 이상' 학생 비율은 지난해 58.02%로 2019년보다 4.8%포인트 늘었다.

학생들의 손 씻기 실천율은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했다. 2019년과 2021년 실천율을 보면, 초등학교는 91.36%에서 95.87%, 중학교는 76.77%에서 89.31%, 고등학교는 77.25%에서 89.15%로 늘었다. 충치 유병률은 20.24%로 4.77%포인트 하락하는 등 개인위생 습관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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