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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문과 코딩교육...동국대 최대 규모 취업박람회 [2022 대학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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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인문·사회계열 평가

지난 9월 동국대가 개최한 취업 박람회에서 학생이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다. '취업 걱정 없는 대학'을 선포한 동국대는 동문선배 멘토링과 박람회 등의 취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사진 동국대

지난 9월 동국대가 개최한 취업 박람회에서 학생이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다. '취업 걱정 없는 대학'을 선포한 동국대는 동문선배 멘토링과 박람회 등의 취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사진 동국대

성균관대 학생 이혜원(23·소비자학과)씨는 최근 학교에서 코딩 특강을 들었다. 낯선 용어 때문에 쉽지 않았지만 기본 개념을 익히고 나니 자신감이 붙었다. 이 씨는 “마케팅 분야 취업을 준비 중인데, 요즘은 간단한 코딩 능력은 필수라고 들었다”며 ”학과 과정에 없어 따로 배워야 하는데 무료로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코딩 자격증 취득에 도전 중이다.

성균관대, 문과생 무료 코딩 교육

성균관대는 지난해 겨울부터 인문사회캠퍼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DT역량강화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DT(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영상, 코딩, 빅데이터 등 문과 취업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수업을 무료로 제공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성균관대 인재개발교육원 담당자는 "최근 인문계 학생들로부터 디지털역량 강화 수업에 대한 요청이 많아져 지난해부터 200명씩 특강을 진행 중"이라며 "정부 지원 프로그램 중 코딩이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있으면 문과 학생들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인문계열은 37개, 사회계열 평가에선 42개 대학을 평가했다. 2022 중앙일보 대학평가 계열평가에서 성균관대는 인문계열 4위, 사회계열 3위에 올랐다. 특히 취업의 양을 뜻하는 순수취업률과 취업의 질을 살펴볼 수 있는 유지취업률(취업 후 1년간 취업 상태 유지 비율) 모두 높았다.

올해 인문계열 평가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가 1~3위를 차지했다. 사회계열 평가는 한양대, 서울대, 성균관대 순이었다. 문과생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진 가운데, 취업난을 이겨내기 위한 대학의 노력이 두드러졌다.

'취업 걱정 없는' 동국대, 300개 기업 참여 취업박람회

올해 9월 1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동국대 취업박람회는 코로나 이후 진행된 최대규모 오프라인 취업박람회다. 사진은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인사담당자들에게 코칭을 받는 모습. 사진 동국대

올해 9월 1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동국대 취업박람회는 코로나 이후 진행된 최대규모 오프라인 취업박람회다. 사진은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인사담당자들에게 코칭을 받는 모습. 사진 동국대

동국대는 인문계열 순수취업률 7위다.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동문 선배 랜선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해 공기업, 대기업 등 55개 업체 재직 중인 선배와 후배들을 연결했다. 누적 이용자가 3542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취업 걱정 없는 대학'을 내건 동국대는 지난 9월 코로나19 이후 국내 대학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연 행사였지만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공기업과 스타트업까지 309개 기업이 참여했고 2700여명이 다녀갔다. 기업들은 자기소개서 코칭부터 인사 담당자 미팅, 면접용 스타일링 등을 주제로 부스를 열었다. 학생 김동훈(24)씨는 "자기소개서 작성과 인적성 검사, 면접 등 취업 지식도 얻고 기업의 실제 분위기나 업무 환경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초학문연구 투자한 부경대…유학생 장학금 준 선문대

선문대는 학생들에게 해외 유학 장학금을 지금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파란사다리'다. 사진 선문대

선문대는 학생들에게 해외 유학 장학금을 지금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파란사다리'다. 사진 선문대

부경대는 인문계열 연구 성과가 뛰어났다. 인문계열 국제논문 피인용 2위, 교수당 국제논문 9위, 교수당 국내논문 1위다. 부경대 관계자는 "인문사회계열 연구발전을 위해 기초 학문 분야 연구비 투자를 늘렸다"고 말했다.

선문대는 올해 사회계열 1인당 등록금 대비 장학금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 대학은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파란사다리 사업을 4년 연속 주관하고 있다. 경제·사회적 취약계층 대학생에게 해외 진로 탐색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선문대 학생 75명이 미국, 대만, 베트남 등에 한 달여간 파견됐다. 선문대 글로벌지원팀 관계자는 "선문대는 해외 탐방 프로그램 장학금 비중이 높다“며 ”특히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문사회학에서도 '코로나 연구' 활발

최근 2~3년간 인문사회계열에서도 코로나19에 관한 연구가 활발했다. 조선대는 올해 사회계열 평가에서 교수당 국내논문 2위일 정도로 논문이 많이 나왔다. 이지은 교육학과 교수가 코로나19 온라인 수업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고, 홍태희 경제학과 교수가 팬데믹 경제 전망 연구 결과를 내놨다. 조선대는 정부의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 일환으로 '재난인문학연구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재난의 원인과 결과, 영향과 치유까지 인문학의 관점으로 연구한다.

올해 사회계열평가 교수당 국내논문 1위인 단국대에서도 코로나19 관련 논문이 주목받았다. 이영희 교수는 2020년 코로나19 원격 강의 유형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갑자기 원격 수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교수는 강의 방식에 따른 학생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는 "발 빠르게 원격 수업에 대응한 논문이라 화제가 된 것 같다"며 "학교에서 전교생 대상 만족도 조사를 세 차례나 하는 등 연구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올해 인문계열 평가에서 5위에 올랐다. 특히 사회복지학과 교육학 분야 논문의 피인용도가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아동 일상 변화와 정서 상태에 관한 논문을 대표 집필한 정익중 교수는 "지난 2년간 학문 트렌드의 중심에 코로나가 있었다"며 "최신 성과가 주목받는 이과 논문과 달리 인문계열 논문은 오래될수록 인용도가 높아지는데, 이번 코로나는 전대미문의 사안이어서 발 빠르게 논문을 낸 점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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