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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 졸업 전 조기취업…코리아텍, 교육중심대 평가 1위 [2022 대학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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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교육중심대학 평가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학생들이 캠퍼스 내 입주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하는 모습. 사진 순천향대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학생들이 캠퍼스 내 입주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하는 모습. 사진 순천향대

“입사 첫날부터 개발 업무에 참여했어요”
건양대 기업소프트웨어학부 박재형(24)씨는 3학년 2학기인 지난해 12월 조기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 3월부터 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온라인으로 4학년 수업을 듣는다. 박씨는 SAP코리아와 취업 예약 협약을 맺은 기업소프트웨어학부 1기 입학생이다. 그는 “2학년 때부터 기업에서 쓰는 개발 언어를 배웠기 때문에 회사 일도 낯설지 않고 익숙했다”고 말했다.

'조기취업 예약' 건양대, 순수취업률 최상위

건양대는 중앙일보 교육중심대학 평가 대상 대학 11곳 중 순수취업률이 가장 높다. 평가 참여 52개 전체 대학으로 비교 대상을 넓혀도 3위다. 기업이 학생을 곧바로 채용하는 기업요구형 취업예약학과의 성과가 특히 두드러졌다.

22명 전원 조기취업에 성공한 건양대 기업소프트웨어학부 1기 졸업생들의 모습. 사진 건양대

22명 전원 조기취업에 성공한 건양대 기업소프트웨어학부 1기 졸업생들의 모습. 사진 건양대

지난 2017년 설립한 취업 예약학과인 기업소프트웨어학부 1기 학생 22명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다. 현업에서 일하는 겸임교수들이 기업이 원하는 실무를 2학년부터 가르친다. 건양대엔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는 취업 예약학과가 7개 더 있다.

건양대는 높은 취업률을 바탕으로 2022 중앙일보 대학평가 ‘교육중심대학 평가’ 4위에 올랐다. 교육중심대학 평가는 대학의 운영 방향을 연구보다 교육에 두는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교수 연구 부문을 제외하고 교육 여건과 학생 교육 성과로 평가한다.

‘年장학금 329만원’ 코리아텍, 취·창업 다 잡았다

교육중심대 평가는 좋은 학생 교육 여건을 갖추고, 학생 취·창업 성과도 높은 대학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14년 연속 교육중심대 평가 1위를 달성한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이 대표적이다.

코리아텍은 교육여건 부문에서 압도적 1위다. 재학생 1인당 연 평균 등록금이 453만 원인데, 장학금이 334만 원이다. 재학생당 등록금 대비 교육비도 교육중심대학 중 가장 많았다.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국책대학인 만큼 기숙사 수용률, 도서자료 구입비, 전임교원 확보율도 최상위를 차지했다.

교육중심대학 중 순수·유지취업률 모두 3위로 취업의 양과 질도 좋다. 취업의 마중물이 되는 현장실습 참여비율이 타 대학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영향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현장실습이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졸업생 922명 중 410명(44.5%)이 기업이나 직업훈련기관에서 4~6개월 간 실무를 경험했다.

2022년 한국기술교육대 장기현장실습(IPP) 우수학생 시상식. 사진 코리아텍

2022년 한국기술교육대 장기현장실습(IPP) 우수학생 시상식. 사진 코리아텍

창업교육 및 성과 점수도 우수하다. 지난 2019~2021년 사이 37개의 기업이 창업하면서 재학생당 창업기업 수가 교육중심대 평가에서 가장 많았다. 코리아텍 학생 창업자인 오유정(24·컴퓨터공학부)씨는 “창업 전담교수님 지도와 학교 지원을 받아 시제품 출시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코로나19에도 외국대학과 교류

교육중심대 2위인 숙명여대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도 세계 곳곳에 캠퍼스를 둔 외국대학과 교류를 늘렸다. 재학생들이 미네르바대 한국 캠퍼스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들과 공동 특강 및 문화활동을 진행하고 학점과 수료증을 받는 식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유정(22)씨는 “팬데믹 상황에도 터키와 나이지리아에서 온 친구들과 문학, 정치외교학 강의를 듣고 문화체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순수취업률 2위, 유지취업률 1위를 기록하며 학생 교육 부문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대학은 현직 동문 154명이 멘토로서 후배를 돕는 에스엠 브릿지(SM-Bridge)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증가하는 이공계 인재 수요에 발맞춰 2016년 신설한 공대 입학정원 173명을 2017년 423명으로 늘렸고, 2023년엔 453명이 될 예정이다

박유정 영어영문학부 학생이 터키, 나이지리아에서 온 미네르바대 학생들과 문화 교류를 하고 있다. 사진 숙명여대

박유정 영어영문학부 학생이 터키, 나이지리아에서 온 미네르바대 학생들과 문화 교류를 하고 있다. 사진 숙명여대

캠퍼스로 기업 부른 순천향대

학생 교육을 위한 차별화된 정책을 펼친 대학도 눈에 띄었다. 순천향대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학생을 외부로 보내기 어려워지자 캠퍼스 내에 입주한 기업을 현장실습의 장으로 활용했다. 캠퍼스로 출근하는 기업 실무자와 교수진이 공동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동시에 순천향대는 가능한 많은 학생을 인근 지역 또는 외국 기업으로 보내면서 교육중심대학 중 현장실습참여 학생비율 3위를 차지했다.

우수한 교원을 뽑기 위해 힘쓴 대학도 있다. 가천대는 지난해 9월 전공에 상관없이 우수한 교원을 선발할 수 있는 ‘교수초빙 자율선택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채용한 교수 100명 중 54명이 이 제도를 통해 뽑혔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공과대학, 약학대학 등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가천대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88%로 교육중심대 중 3위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세부 전공과 상관없이 연구능력과 경력이 뛰어난 교수를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가천대는 신임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혁신사례를 공유하는 시냅스포럼을 열었다. 두 번째 줄부터 신임 교수들이 학교 점퍼를 입고 앉아있다. 사진 가천대

지난달 20일 가천대는 신임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혁신사례를 공유하는 시냅스포럼을 열었다. 두 번째 줄부터 신임 교수들이 학교 점퍼를 입고 앉아있다. 사진 가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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