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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뇌졸중 뒤 6개월, 재활치료에도 골든타임 존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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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전문의 칼럼 최여름 유성선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뇌졸중이 처음 발생했을 때는 가능한 한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막힌 혈관을 뚫어주거나, 혈전 또는 혈종을 제거하는 등 급성기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급성기 치료에 골든타임이 있는 것처럼 재활치료에도 골든타임은 존재한다. 뇌졸중 발생 후 내과적으로 심각한 합병증이 없고, 48시간 내 신경학적 악화가 없다면 재활치료는 빠를수록 좋다고 문헌에 보고된다. 하지만 뇌졸중 발병 1주 이내에 운동을 과도하게 시작하거나, 마비된 측의 상하지 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기능 회복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환자의 현재 상태와 회복 가능성을 정확히 파악해 환자에 따라 체계적인 계획하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최적의 재활이 가능하다.

보통 발병 후 2년까지 회복이 가능하며 그중 초기 3개월 이내 가장 많은 회복이 일어난다. 뇌졸중이 발병하면 대부분 3개월 이내에 부분적으로 손상을 받았던 뇌세포가 회복되고, 평소 사용하지 않던 신경의 통로가 열려 완전히 파괴된 뇌세포의 기능을 대신하게 되는데 이것이 ‘뇌 가소성’이라는 것이다. 뇌의 어느 부분의 기능이 상실되더라도 훈련을 통해 뇌의 기능을 어느 정도 복구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첫 3개월간의 재활치료가 뇌졸중 후의 장애 정도를 결정짓는 척도가 되며, 6개월까지는 증세가 빠른 속도로 좋아진다. 6개월이 지나면 회복되는 속도가 느려지나 보통 발병 후 2년까지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의 재활치료는 운동치료, 작업치료, 연하치료, 통증치료, 인지치료, 언어치료가 시행된다. 최근에는 로봇치료나 뇌자기 자극치료 등 새로운 치료법도 시행되고 있다.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적극적인 의지와 참여다. 기대했던 것보다 회복이 더디고 남은 후유증에 우울감이 오는 시기가 오더라도 이를 잘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재활치료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족들의 심리적 지지도 중요한 요소다.

뇌졸중 재활치료는 단시간에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끊임없이 반복하고 훈련한다면 장애를 최소화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며,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재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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