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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할부 금리도 10%대…석 달 만에 ‘더블’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파리국제모터쇼에서 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신형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파리국제모터쇼에서 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신형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잇단 금리 인상과 금융권의 신용 경색이 신차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새 차를 살 때 할부 금리가 10% 이상으로 치솟자 고객들이 중고차로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내 주요 신용카드·캐피털 업체의 신차 할부 최고 금리는 최고 10%대(할부기간 60개월 기준)로 올랐다. 전 분기(7~9월) 평균 할부 금리에 비하면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현대캐피탈은 계열사인 현대차·기아의 신차를 살 때 연 최고 9%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현대차 그랜저를 현금 구매비율 30%, 60개월 할부로 산다면 금리는 4.2~9%로 나타났다. 전 분기 평균 실제 금리는 3.61%이었다. 기아 카니발을 같은 조건으로 구매하려면 금리가 4.2~9%였다. 전 분기 평균 3.83%보다 많게는 2.4배 올랐다. 하나캐피탈과 메리츠캐피탈의 최고 금리는 각각 10.4%와 10.9%였다.

그랜저 60개월 할부 시 금리 최대 10.9%

서울 시내의 한 자동차 딜러는 “올 초에는 2%대 금리로도 신차 판매를 안내했는데 지금은 2~3배 높은 금리에 출고 지연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금리 인상 때문에 신차 구매를 포기하는 고객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차 구매 시 평균 대출 금리는 5.7%로, 작년 같은 기간 4.3%보다 높았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금리가 높아지자 일부 완성차 업체는 할부 구매 시 이자가 적은 상품을 강조하기도 한다. 한국GM은 이달 쉐보레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를 구매하면 현금 최대 400만원에 2.9% 이자로 최장 72개월 할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신차 물량을 미리 확보해 놓았고, 올해로 한국 출범 20주년을 맞아 본사와 협의로 낮은 금리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도 최근 올 뉴 렉스턴이나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구매할 경우 최대 1.9% 금리로 36개월 할부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선수금(0~30%)에 따라 금리를 5.9~6.9%로, 할부 기간을 60~72개월 사이로 선택할 수 있다.

완성차 업체, 저금리 상품 가장 강조하기도

출퇴근용 차량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나 장기 렌터카도 주목받고 있다. 쏘카는 최근 구독형으로 출퇴근용 차를 빌려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10회 빌릴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 요금은 16만9000원이다. 쏘카는 60개월 할부로 산 준중형 신차와 비교했을 때 할부금이나 정기 주차비·보험료 등을 고려하면 월평균 최대 52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쏘카 관계자는 “전국 1만9000대 차량을 운영하면서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신차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장기 렌터카 요금이 소폭 상승했지만 소비자에게 주유 할인 카드와 전기차 전용 충전권 등을 제공하면서 상승 폭을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태훈 대경대 자동차딜러과 교수는 “이 같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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