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6개 비워 침상 마련…기네스 오른 215㎝女 생애 첫 비행

세계 최장신 여성이 루메이사 겔기가 터키항공 여객기를 타고 비행하고 있다. 사진 루메이사 겔기 인스타그램 캡처

키 2ｍ 15㎝로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여성이 생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는 감격을 누렸다.

7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튀르키예 출신인 루메이사 겔기(25)는 지난 9월 터키항공 편으로 이스탄불을 떠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터키항공이 장신인 그를 위해 좌석 6개를 비우고 누워서 갈 수 있는 특수 침상을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9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행 사진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흠잡을 데 없는 여행이었다. 이번이 내 첫 비행이었지만, 마지막 비행은 확실히 아닐 것"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지금부터 터키항공과 함께 세계의 곳곳을 비행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여정에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장신 여성이 루메이사 겔기가 터키항공 여객기를 타고 비행하고 있다. 사진 루메이사 겔기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미국에 머물며 자신의 활동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릴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그는 현재 위버 증후군을 앓고 있는데, 위버 증후군이란 과도한 성장과 증가된 골연령 소견을 보이고 특징적인 두부 및 사지 이상을 나타내는 매우 드문 질환이다.

그는 큰 키 때문에 이동할 때는 주로 휠체어에 의지하고, 짧은 거리는 보행기를 이용해 직접 걷기도 한다.

웹 개발자인 그는 현재 자신이 앓고 있는 병과 같은 희소 질환에 대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손가락 길이도 11㎝에 달해 올해 초 세계에서 가장 긴 손가락을 지닌 여성으로도 기네스북에 올랐다.

한편, 키 251㎝로 세계 최장신 남성인 술탄 쾨센(39) 역시 튀르키예인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