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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덜덜 떨며 브리핑했던 소방서장 입건…SNS 뒤집어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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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새벽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취재진 앞에서 현장브리핑하고 있다. 당시 마이크를 쥔 최 서장의 왼손은 덜덜 떨렸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새벽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취재진 앞에서 현장브리핑하고 있다. 당시 마이크를 쥔 최 서장의 왼손은 덜덜 떨렸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들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수본은 지난 7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최 소방서장 등 6명을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과 류 전 과장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됐다.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은 직권남용,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다. 박 구청장과 최 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참사 당시 용산소방서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펼쳐야 하지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더 먼저 도착하는 등 현장 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새벽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취재진 앞에서 현장브리핑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지난달 30일 새벽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취재진 앞에서 현장브리핑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입건 대상에 최 서장이 포함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태원 참사 직후 최 서장의 브리핑 장면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부터 밤새 현장을 지휘한 최 서장은 언론 브리핑 중 손이 떨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최 서장의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마이크를 쥔 왼손은 덜덜 떨고 있었다. 이 모습은 움짤(움직이는 사진)로 만들어져 ‘브리핑하면서 손 덜덜 떠는 용산소방서장’이란 제목으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졌다.

최 서장의 입건 소식이 알려진 날 실시간으로 트위터상의 화제의 키워드를 보여주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소방서장’이 주요 키워드로 올라왔고, 관련 글은 1만개 이상 게재됐다.

네티즌들은 “손을 덜덜 떨면서 브리핑하던 소방서장이 피의자라니”, “베테랑도 떨릴 정도로 두려운 현장에서 사람들을 살리려고 최선을 다하셨는데”, “구조하느라 힘들어 손을 떨며 브리핑하는 소방서장을 국민이 다 봤다”, “당일 제일 고생하신 분 같은데 납득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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