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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으로 재미 보더니…IPO 앞둔 컬리 이번엔 제니 승부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컬리가 7일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공식 오픈하면서 모델로 블랙핑크의 제니를 선정했다. 사진 컬리

컬리가 7일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공식 오픈하면서 모델로 블랙핑크의 제니를 선정했다. 사진 컬리

모바일 장보기 서비스로 시작한 컬리가 화장품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7일 공식 오픈했다. 신선식품으로 시작해 지난해부터 대형가전과 호텔·리조트·여행 등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보이며 몸집을 키운 컬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다만 과도한 사업 확장이 ‘컬리스러움’을 잃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뷰티컬리는 일상 장보기 중심의 ‘마켓컬리’에 이은 컬리의 두 번째 버티컬 서비스(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방식)다. 컬리는 최근 마켓컬리에서 컬리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주력 분야인 신선식품과 더불어 새롭게 확장하는 뷰티 분야를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에스티로더, 록시땅 등 입점

뷰티컬리에는 에스티로더, 라메르, 맥, 랑콤, 비오템, 록시땅, 러쉬 등 주요 백화점 1층에서 만날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정식 입점했다. 컬리 관계자는 “각 브랜드가 직접 공급하는 제품인 만큼 100%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설화수, 헤라 등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와 논픽션, 탬버린즈 등 신생 럭셔리 브랜드도 대거 입점했다.

컬리는 1000여 개 뷰티·이너뷰티 브랜드 등 다양한 제품을 다음날 새벽에 빠르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냉장 화장품처럼 신선도가 중요한 제품들도 컬리의 ‘풀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상태로 배송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화장품도 새벽 배송이 된다’는 게 전략 포인트다. 뷰티컬리 모델로는 블랙핑크의 제니를 선정했다. 초창기 마켓컬리 모델로 배우 전지현을 발탁해 인지도를 올렸던 만큼 이번에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겠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컬리의 사업 확장은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지난 8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컬리는 6개월 내인 내년 2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자본시장이 얼어붙자 한때 4조원까지 평가받던 컬리의 기업 가치는 1조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컬리가 7일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공식 오픈했다. 사진 컬리

컬리가 7일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공식 오픈했다. 사진 컬리

“‘컬리스러움’ 잃을 수도” 지적 

이에 컬리는 올해 2월 유·아동복 브랜드 블루독, 3월 마켓비가구, 4월 괌·하와이·사이판 등 해외여행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있다. 현재 컬리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비식품의 비중은 33% 정도다.

특히 뷰티 상품 판매량은 2018년부터 매년 3배 이상 증가하고 있어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 7월 뷰티컬리를 ‘프리 오픈’한 뒤 뷰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이 한꺼번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에 입점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사업 범위 확장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컬리는 종합몰로 시작한 게 아니라 버티컬 서비스로 시작했고, 신선 식품에 대한 전문성이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이라며 “뷰티 분야로도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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