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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원대도 불티나게 팔린다…칠레 와인 사장이 한국 찾은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엠마누엘 리포 바롱필립 드 로칠드 칠레 사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와인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아영FBC

엠마누엘 리포 바롱필립 드 로칠드 칠레 사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와인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아영FBC

“3년 전 한국에 왔을 땐 1만원대 저가 칠레 와인이 대세였는데, 코로나 후 다시 와보니 3만~4만원대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한국 와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엠마누엘 리포 ‘바롱필립 칠레’ 사장 인터뷰

엠마누엘 리포(49) 바롱필립 드 로칠드 칠레 사장 겸 수석 와인메이커는 “한국 와인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리포 사장은 프랑스 와인 명가 ‘바롱필립 드 로칠드’ 본사에서 와인 메이커로 일하다가 2015년 칠레에 있는 자회사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9년 한국을 찾았던 그는 이번에 한국 와인 시장의 성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번 방문했다.

왼쪽부터 에스쿠도 로호 오리진, 에스쿠도 로호 바로네사 P, 에스쿠도 로호 그란 리제르바. 사진 아영FBC

왼쪽부터 에스쿠도 로호 오리진, 에스쿠도 로호 바로네사 P, 에스쿠도 로호 그란 리제르바. 사진 아영FBC

“한국 와인 소비자들 입맛 고급화”

리포 사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와인바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 마트에서 4만원대에 살 수 있는 ‘에스쿠도 로호 그란 리제르바’ 와인을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이 가격대의 와인은 한국에서 관심을 덜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와인 소비자들의 입맛이 조금씩 고급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에스쿠도 로호는 명품 와인 ‘샤토 무통 로칠드’를 만드는 로칠드 가문이 프랑스 기술과 칠레 테루아(와인 생산을 위한 자연환경 전반)를 섞어 만든 와인 브랜드다. 2003년 한국에 처음 수입됐다. 최근 대형 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국내 와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에스쿠도 로호의 인기도 높아졌다. 지난해 국내에서 에스쿠도 로호 와인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칠레 와인, 불고기와 함께해도 좋아”

에스쿠도 로호와 함께 먹기 좋은 한국 음식을 물었다. 리포 사장은 “한국의 불고기와 함께하면 좋다”며 “칠레에도 다양한 고기 음식이 있는데, 이 와인은 그것들과 굉장히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한정 출시했다가 올해 수입량을 늘린 ‘에스쿠도 로호 바로네사 P’ 와인도 추천했다. 리포 사장은 “에스쿠도 로호 와인을 만든 바로네스 필리핀 드 로칠드 여사를 기리는 헌정 와인”이라며 “블랙 베리, 블랙 체리 등 과실향을 통해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엠마누엘 리포 바롱필립 드 로칠드 칠레 사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와인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아영FBC

엠마누엘 리포 바롱필립 드 로칠드 칠레 사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와인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아영FBC

리포 사장은 와인 메이커에서 최고경영자가 된 흥미로운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포도밭 현장에서의 경험이 와인 회사를 경영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며 “와인 생산 과정을 모두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과 잘 소통해서 상품의 질을 높이는 데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와인 회사 사장으로서 알고 있는 숙취 해소 ‘꿀팁’이 있을까. 리포 사장은 “과음한 다음 날엔 운동을 하거나 물 혹은 과일을 많이 먹는 게 좋다”며 “무엇보다 음식과 함께 양을 조절해가며 마셔야 하고, 빨리 마시지 않아야 한다. 특별하진 않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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