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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플레이 아르헨 콘서트서 신곡 공개한 진…BTS 2막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방탄소년단의 진이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해 신곡 '디 애스트로넛'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의 진이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해 신곡 '디 애스트로넛'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빅히트 뮤직

“어두운 길을 비춰주는 저 은하수처럼/ 너는 나를 향해 빛나고 있었어/ 어둠 속에 찾은 단 하나의 빛/ 너에게 향하는 나의 길.”
연내 입대를 앞둔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자신의 첫 솔로곡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을 공개했다. 2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리버 플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 무대에 스페셜 게스트로 오른 것.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은 “군 복무로 밴드를 떠나게 되니 팬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줄 곡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6개월 전쯤 받았다. 우리가 만든 최고의 곡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날 무대는 28·29일 75개국 3500개 이상 스크린을 통해 공개됐다.

콜드플레이와 BTS의 협업은 지난해 9월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이후 두 번째다. 콜드플레이 9집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의 선공개 곡으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바 있다. 앨범 발매 당시 콜드플레이는 “우리 마음속에 있는 우주비행사를 찾는 여정”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본격적인 항해를 떠난 셈이다. 진은 언론 배포 영상에서 ‘디 애스트로넛'에 대해 “정처 없이 흘러가는 나, 꿈을 찾아주는 너 아미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에 “다른 행성에서 온 내가 우주 공간을 떠돌다가 지구에 불시착해 남기로 결심한 내용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싱글 음반임에도 발매 첫날 70만장이 팔려나갔고, 97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스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2020년 입대할 생각이었는데 늦어져”

28일 첫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을 발매한 방탄소년단 진. 사진 빅히트 뮤직

28일 첫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을 발매한 방탄소년단 진. 사진 빅히트 뮤직

진은 이날, 최근 연내 입대 결심을 밝히기까지 우여곡절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팬 커뮤니티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서다. 당초 2020년 11월 발매된 스페셜 앨범 ‘비(BE)’를 끝으로 입대할 생각이었으나 앞서 8월 발표한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첫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르는 대박이 터지면서 계획이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다이너마이트’가 생각보다 너무 잘 돼서 다른 노래를 내보자고 했다.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까지 잘 돼 그 시기에는 사실 안 가는 게 맞았던 것 같다”며 “콘서트는 하고 가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마쳤는데, 이번에는 그래미가 잡혀 있어서 끝나고 군대에 가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유튜브 회식 영상에서 단체 활동을 종료하고 개인 활동으로 들어간다고 했던 것도 “군대에 간다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돌려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에 참여하면서 다시 한번 일정이 틀어졌다. 진은 “올봄이나 여름, 늦어도 가을에는 군대에 갔으면 좋겠다고 멤버들에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우리가 함성 있는 제대로 된 공연을 하지 못했다며 멤버들이 나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멤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려 “추울 때 군대에 가면서 팬들에게 예의를 차릴지,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더운 날씨에 갈지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달 부산 공연이)마지막이라고 밝혀 팬들이 슬퍼하는 공연을 원치 않았을 뿐인데, 발표가 늦어지다 보니 여기저기서 ‘안 가는 게 맞다’ ‘무조건 가야 한다’며 말들이 많았다. 욕도 많이 먹었다. 억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제는 만족한다”고 했다.

제이홉부터 솔로 시작…스펙트럼 넓혀

지난 7월 3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롤라팔루자 뮤직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오른 방탄소년단 제이홉. 사진 빅히트 뮤직

지난 7월 3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롤라팔루자 뮤직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오른 방탄소년단 제이홉. 사진 빅히트 뮤직

BTS는 예정된 팀 활동을 모두 마치면서 본격적인 2막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지난 7월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를 발매한 제이홉을 시작으로 멤버들의 솔로 작업이 속속 진행 중이다. 제이홉이 피처링한 펑키한 크러쉬의 ‘러쉬 아워(Rush Hour)’, RM이 참여한 얼터너티브 그룹 바밍타이거의 ‘섹시느낌’, 정국이 함께 부른 팝스타 찰리 푸스의 ‘레프트 앤 라이트(Left and Right)’ 등 최근 협업 목록만 봐도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졌다. 2013년 데뷔한 BTS는 그동안 비상업 목적의 믹스테이프나 스포티파이에 공개한 작업물을 제외하면 별도의 솔로 활동을 하지 않았다. 앨범에 수록된 솔로곡 역시 시리즈의 메시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국 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2세대 아이돌은 유닛 혹은 솔로 활동을 병행한 경우가 많은데 특정 멤버가 인기를 얻으면서 팀의 균형이 깨지고 불화가 생기기도 했다. 3세대로 넘어와 활동 기간도 길어지면서 그런 선례를 반면교사 삼아 팀으로서 정체성을 먼저 공고히 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어 “믹스테이프를 통해 직접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로서 이미지를 보여준 만큼 RM은 본격적인 힙합 앨범을 낼 수 있고 슈가는 프로듀싱 앨범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진은 보컬 특색이 강한 편은 아닌데 이번 솔로곡에서 오히려 도화지처럼 콜드플레이의 장점을 잘 흡수한 것 같다. 작사ㆍ작곡에도 참여해 팝송과 가요의 감수성을 고루 갖췄다”고 평했다.

RM 7년 만에 고정 예능 '알쓸인잡' MC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MC를 맡은 장항준 영화감독과 방탄소년단의 RM. 소설가 김영하, 물리학자 김상욱, 법의학자 이호, 천문학자 심채경 등이 출연한다. 사진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MC를 맡은 장항준 영화감독과 방탄소년단의 RM. 소설가 김영하, 물리학자 김상욱, 법의학자 이호, 천문학자 심채경 등이 출연한다. 사진 tvN

가수 외의 도전도 이어진다. RM은 장항준 영화감독과 함께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MC를 맡았다. 2015년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이후 7년 만에 고정 예능 출연이다. 진은 이영지의 유튜브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에 이어 SBS ‘런닝맨’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 뷔는 KBS2 드라마 ‘화랑’(2016~2017)에 출연하며 친해진 박서준ㆍ박형식 등과 함께 지난 7월 JTBC 예능 ‘인더숲: 우정여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평소 개개인의 관심사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개인 활동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한편 슈퍼주니어나 소녀시대처럼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것도 롱런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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