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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동창리발사장 내 로켓조립동 외벽 해체 정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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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 외벽을 해체한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3년여 만에 이동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끌었던 건물로, 위성을 빙자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에 나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는 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지난 24일자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발사장 내 로켓 조립동 북서쪽 외벽이 뜯긴 듯 그 내부가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은 평소 위성사진에선 하얀색으로만 보였으나 이날 촬영한 사진에선 내부 왼쪽 절반은 노란색 물체로 채워졌고, 나머지 절반은 비어 있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변화가 포착된 조립동은 발사장 동쪽 끝에 있는 2개 건물 가운데 하나다. 지난 11일자 위성사진에선 이 조립동이 바닥에 깔린 레일을 따라 서쪽으로 약 40m 이동한 모습이 포착됐다. VOA는 “북한의 로켓 발사에 필수적 역할을 하는 건물인 만큼 그 이동이나 외벽 해체는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한국·미국·일본의 3국 외교차관이 26일 일본에서 열린 3국 협의회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전례 없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도쿄(東京)의 외무성 공관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조 차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공세적인 핵 무력 정책을 채택하고 핵무기 사용 위협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3국은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며 “특히 북한이 끝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전례 없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한·미 연합 방위태세와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압도적 역량으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도 “미국은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핵, 재래식 무기 및 미사일 방어를 포함한 군사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 차관은 “북한이 핵실험을 포함해 추가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안보리를 포함한 유엔에서의 대응 등에 3국이 더욱 긴밀히 공조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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